두 얼굴의 투수, 앤더슨 미스터리···KIA의 빗나간 5월

김은진 기자 2023. 5. 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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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숀 앤더슨. 연합뉴스



KIA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29)은 4월을 힘차게 시작했다. 6경기에서 38.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2.58로 3승(2패)을 거뒀다. 6경기 중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6이닝 이상 던지며 무실점으로 마친 경기도 2차례가 있었다. 개막 직후 2경기에서는 잘 던지고도 2패를 안아 잠시지만 불운한 투수로 불리기도 했다.

5월이 시작되자마자 앤더슨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4월29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3승째를 따내며 4경기에서 3연승을 거두고 있던 앤더슨은 우천취소가 반복되면서 11일이나 던지지 못하고 5월10일 SSG전에서야 5월의 첫 등판에 나섰다. 여기서 3.1이닝 2안타 4볼넷 4실점(3자책)으로 무너질 때만 해도 한 번쯤 있는 부진으로 보였지만 이후 앤더슨은 비슷한 경기를 반복하고 있다.

28일 LG전에서 3이닝 4안타 3볼넷 6실점(3자책)으로 또 조기강판 당하는 등 5월의 4경기에서 16.1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고 3패, 평균자책 7.71을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는커녕 5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가 16일 삼성전(5.1이닝 2실점) 한 번뿐이다.

4월과 5월의 가장 큰 차이는 볼넷이다. 4월 6경기에서 6개뿐이던 볼넷이 5월에는 4경기에서 16개로 급증했다. 피안타율도 0.225에서 0.329로 폭등했다. 빠른 공에 제구까지 되던 우등생의 모습에서 이제는 제구가 전혀 되지 않는 열등생으로 돌변했다.

지난해보다 강력한 외국인 투수를 원한 KIA는 올해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교체했다. 부상이 잦았던 션 놀린은 물론 인성과 투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토마스 파노니까지 교체한 것은 KIA가 외국인 투수에 욕심을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공백에도 양현종, 이의리, 임기영 등 국내 투수의 활약으로 5강에 턱걸이 한 KIA는 올해 마운드에 확실하게 힘을 더하기 위해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교체했다.

강속구를 앞세운 구위형 투수라는 평가와 함께 영입했지만 아도니스 메디나는 헤매고 있다. 개막후 8경기에서 43.1이닝을 던져 2승6패 평균자책 5.82를 기록 중이다. 앤더슨은 둘 중 KIA가 외국인 에이스로 낙점하고 영입한 투수다. 구위도 좋고 제구도 안정된 모습으로 기대를 충족시키며 시즌을 시작했지만 느닷없이 완전히 다른 투구를 하고 있다.

4월을 힘겹게 보내면서도 월간 승률 0.522(12승11패)를 기록했던 KIA는 5월 치른 19경기에서 8승11패로 5할 승부를 하지 못하고 있다. 8승 중 양현종과 윤영철이 2승씩, 이의리와 메디나가 1승씩 보탰다. 선발 5명 중 최소한 3명은 제몫을 해야 마운드를 계산하며 시즌을 치를 수 있다. 그러나 5월만 보면, KIA는 양현종과 고졸신인 윤영철밖에 의지할 데가 없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기대치를 완전히 벗어나면서 KIA는 계획했던 선로를 벗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했던 앤더슨의 미스터리한 돌변에 KIA 마운드는 더욱 혼란스럽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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