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여야 대표 공개토론 합의, 정치복원의 계기 돼야

연합뉴스 입력 2023. 5. 29. 14: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개 정책토론을 하기로 했다.

이번 토론은 김 대표의 식사 회동 제안에서 비롯됐다.

여야 대표 간 공개 토론이 이뤄진다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김 대표가 TV토론과 더불어 이 대표에게 사전 비공개 대표회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야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어린이 안전 헌장 선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5.4 [공동취재]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개 정책토론을 하기로 했다. 이번 토론은 김 대표의 식사 회동 제안에서 비롯됐다. 이에 이 대표가 '정책대화'를 역제안하자 김 대표가 TV 토론을 제안하면서 합의에 이른 것이다. 여야 대표 간 공개 토론이 이뤄진다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여야는 실무협의에 들어갔는데, 모쪼록 토론이 성사돼 치열하고도 건전한 논쟁이 벌어지기를 기대한다.

대선이 끝난 뒤 양당은 단 한 번도 대표 간 TV토론을 갖지 못했다. 대화와 소통 단절을 보여주는 우리 정치권의 답답한 현주소다. 대선 전만 해도 '토론배틀'이라는 말이 정치권에 통용될 정도로 여야 최고위급 인사 간 공개 토론은 그다지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2021년에는 여당인 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네차례나 TV에서 '맞수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토론 의제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드루킹 사건' 유죄 판결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시도 문제가 포함됐다. 하나같이 여권에 불리한 이슈였다. TV토론 의제의 성격상 이번 토론도 여권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여야가 당면한 정치 환경이 아무리 중하다 해도 국민의 알권리를 우선할 순 없다. 정치적 견해와 셈법이 첨예하게 맞서는 현안일수록 여야가 각자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지지를 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 토론이 열린다면 국민이 정치, 사회 쟁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여야의 역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 대표가 TV토론과 더불어 이 대표에게 사전 비공개 대표회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대화는 많을수록 좋다. 형식과 절차에 얽매여 티격태격하다 일을 그르쳐선 안 된다.

새 정부 출범 후 여야관계는 갈등과 대립, 파행으로 점철돼 왔다. 민주당은 절대 과반의 수적 우위를 앞세워 여당이 반대하는 법안을 강행 처리했고, 윤 대통령은 시행령 제·개정과 국회 재의요구권 행사로 이를 무력화시키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 4월 양곡관리법에 이어 5월 간호법 제정안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로 국회로 다시 넘어와 30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법 개정안에 이어 최근엔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직회부됐다. 노란봉투법은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않은데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양당 대표가 TV 토론을 하기로 했으니 정치복원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당연지사다. 벌써 이번 토론을 시작으로 대표 간 공개 토론을 정례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이번 토론은 적어도 여야관계가 힘의 논리에서 비롯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이미 지난 3월 첫 회동 때 대선후보 공통공약 추진에 공감을 표한 바 있다. 이처럼 다툼이 별로 없거나 국익과 직결되는 법안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 신속하게 처리해 나가야 한다. 민생과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고, TV토론은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