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당선에 쓴웃음 짓는 서방… 우크라 휴전 '제동'

박재하 기자 2023. 5. 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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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의 희비가 엇갈렸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서방 국가와 러시아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치로 미국 등 서방과 갈등을 빚어왔다.

실제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흑해 곡물협정 재개와 평화 협상도 주선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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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스웨덴 나토 가입 어깃장…대러 제재 회피
협상 가능성 열어놔…美, 경제지원 '회유' 가능성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펼치고 있다. 23.05.2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해결을 위해 내심 튀르키예 정권 교체를 바라던 서방 국가들은 난색을 보였고 러시아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여전히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국내 경제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만큼 서방이 회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르도안 당선에 희비교차한 서방과 러시아

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결선 투표에서 99.85% 개표 기준 52.16%의 득표율로 47.84%를 받은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서방 국가와 러시아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동맹국으로서 계속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동맹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양국 관계 강화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22.10.13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우크라戰 휴전' 시나리오 제동

이번 대선 결과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서방 국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집권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치로 미국 등 서방과 갈등을 빚어왔다.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하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쌓기도 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고 활발한 경제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튀르키예를 서방 제재 충격을 완화하면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외에도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세력을 보호하고 있단 이유에서 나토 가입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고눌 톨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 "향후 5년간 (에르도안-푸틴) 관계 강화를 목격할 것"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방해해 서방의 양보를 받아냈고 앞으로도 이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토 정상회의 중 튀르키예·핀란드·스웨덴 외무장관들이 '튀르키예의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지지' 관련 양해 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22.06.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에르도안 비이성적이지는 않아"…설득 가능성도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만큼 설득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슬르 아이든타슈바스 부르킹스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거래적(transactional)이지만 비이성적이지는 않다"며 "서방은 '내게 간섭하지 말라'는 조건을 받아들이면 그와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복스(VOX)에 설명했다.

실제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흑해 곡물협정 재개와 평화 협상도 주선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서방이 튀르키예의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역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높은 인플레이션율에도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며 금리를 낮춰왔는데 이로 인해 리라화 가치가 하락하고 인플레가 심화하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복스는 "튀르키예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미국과 유럽은 튀르키예가 처한 경제적 상황을 이용해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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