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면하소서"…제주4·3 학살터 정방폭포 희생자 225명 위령공간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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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당시 정방폭포 인근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 225명의 넋을 기리는 위령공간이 29일 문을 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정방4·3희생자유족회는 29일 오전 서귀포시 동홍동 298-1번지에서 오영훈 도지사,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 서귀포시),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방 4·3 희생자 위령공간 제막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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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4·3 당시 정방폭포 인근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 225명의 넋을 기리는 위령공간이 29일 문을 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정방4·3희생자유족회는 29일 오전 서귀포시 동홍동 298-1번지에서 오영훈 도지사,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 서귀포시),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방 4·3 희생자 위령공간 제막식'을 열었다.
도는 최근 사업비 3억1000만원을 투입해 서복전시관 옆 부지에 정방폭포를 형상화한 위령조형물 '문의 개방'과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긴 위령비, 부대시설을 조성했다.
당초 정방 4·3 희생자 위령공간은 정방폭포와 자구리해안 사이에 있는 소남머리에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말 위치가 최종 변경됐다.
도에 따르면 제주4·3 당시 소남머리가 있는 서귀면은 한라산 남쪽 지역의 중심지로 서귀면사무소에 대대본부가 설치되는 등 토벌대의 주요 거점지로 쓰였다.
당시 서귀면을 포함해 대정·안덕·표선면 주민들까지 모두 이 곳으로 끌려와 고초를 당했을 뿐 아니라 토벌대 정보과에서 취조받던 주민들 중 즉결처형 대상자 대부분은 정방폭포와 소남머리 사이에 있는 해안절벽으로 끌려가 끝내 희생당했다. 그 희생자만 225명에 달한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추도사에서 "제주4·3 때 정방폭포에서 벌어진 대학살극은 전쟁 보다 더 참혹했다"며 "야속한 세월 속에 영령님들은 말이 없었고, 살아남은 후손들은 반세기 동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야속하게도 75년 세월이 흘러서야 불초의 후손들이 이런 공간을 마련해 영령님들을 모실 수 있게 됐다"며 "가족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으로 울지도 못한 채 피 맺힌 한을 품고 한평생 살아오신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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