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첫 승격 루턴, 1000만 파운드부터 써라?

황민국 기자 2023. 5. 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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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자축하는 루턴 타운 | 루턴 타운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막을 내린 29일. 일찌감치 우승팀이 확정된 현지에선 EPL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승격팀 루턴 타운의 홈구장이 눈길을 끌었다.

1905년 런던 북서부 근교에서 개장한 루턴의 홈구장 케닐워스 로드는 EPL 역사에서 가장 작은 구장을 예약한 상태다. 최대 관중은 1만 356명. 직전까지 가장 작은 홈구장(1만 1379명)을 갖고 있던 지역 라이벌 본머스보다 1000석 가량 관중석 사이즈가 작다.

루턴의 소박한 홈구장은 9년 사이 5부에서 1부인 EPL까지 숨가쁘게 올라온 영향이 크다. 팬들도 놀랄 만한 승격 속도를 환경이 따라가지 못했다. 2005년 이후 홈구장 증축 같은 투자가 없었다. EPL 규정에 따르면 2000석에서 5000석 사이면 경기를 치를 수 있어 당장 케닐워스 로드를 쓰는 데 문제가 없어 다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턴은 이번 승격으로 홈구장 개선에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써야한다. 최소 800만 파운드(약 131억원)에서 1000만 파운드(약 164억원)가 필요한데, 이 금액은 홈구장 방송 환경을 새롭게 구축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중계권 장사로 큰 돈을 벌이는 EPL이라 관중석보다 이 부분에 대한 조건이 까다롭다. EPL은 2부로 추락하는 꼴찌도 중계권 수입을 무려 1억 2500만 파운드(약 2050억원)나 배분받을 수 있다. 강팀이 독식하는 다른 리그와 달리 중계권료가 공정하게 배분되고 있다.

게리 스윗 루턴 회장은 “EPL 수준에 걸맞은 환경과 EPL이 요구하는 시설을 구축하는데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턴은 장기적으로 새 구장 건설도 고려하고 있다. 케닐워스 로드는 주변이 주택가로 둘러싸인 터라 확장이 어렵다. 다만 이 문제는 루턴의 EPL 생존에 성공한 뒤에야 가늠할 수 있는 문제다. 루턴은 EPL 출범 직전인 1991~1992시즌 2부로 강등돼 이번이 첫 EPL 도전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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