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 켜면 자주 환기해야…차량 내 휘발성 유기화합물 '급증'

연구재단, KIST 이지원 박사팀 차량 내부 200여종 유기화합물 규명
히터 작동시 즉시 50% 급증, 태양광 영향으로 오전보다 오후에 2.5배 증가

[대전=뉴시스] 히터 작동시 차량 내부에서 발생하는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증가(왼쪽)하고 외기유입모드에서는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크게 감소한다.(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지원 박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겨울철 차량의 히터 사용 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즉시 50%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지원 박사팀이 겨울철 신차 내부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실시간 측정해 태양광 및 자동차 공조가 차량 내부 공기질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결과, 히터 사용시 VOCs가 크게 증가하고 적절한 환기는 VOCs 농도의 62%까지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은 끓는점이 낮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되는 액체 또는 기체상 유기화합물로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물질에 따른 위해성 또한 상이하다.

실내공간이 좁은 자동차 내부는 플라스틱, 유리, 고무 등 다양한 소재로 구성돼 있으며 햇빛과 외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전기차를 포함한 신차 내부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에 이 박사팀은 '양성자 전이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신차 내부에서 발생되는 200여 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모니터링하고 태양광 조사, 히터 작동, 외기 유입이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차 내부와 외기를 동 시간 비교 측정한 결과, 차량 내부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가 외기보다 두 배 이상 높았고 태양광 노출이 증가하는 오후 시간대의 농도는 오전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태양광의 영향으로 주로 창문을 통해 투과된 태양광이 갇혀진 내부의 온도를 높여 방출이 증가하는 때문이다.

또 히터 사용 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가 즉각 50% 이상 급증했으며 공조기를 통해 외기가 유입되는 경우 농도가 최대 62%까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우수신진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해저더스 머티어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지난달 7일 게재됐다.(논문명:Temporal variations of volatile organic compounds inside the cabin of a new electric vehicle under different operation modes during winter using proton transfer reaction time-of-flight mass spectrometry)

이지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신차 내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실시간으로 측정, 상황에 따른 특성을 규명했고 환기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차량 내부에서 발생하는 물질을 저감시키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개발의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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