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늪에 빠지는 中부동산, 8곳 무더기 상장폐지 위기·주택가격도 ↓

정지우 2023. 5. 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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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업체들이 무더기로 상장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29일 화샤시보와 증권일보, 베이징상보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 기준 중국 본토 증시인 A주에 상장된 부동산 업체 8곳의 주가가 주당 1위안 미만에 머물면서 강제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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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20거래일 연속 1위안 미만이면 강제로 상장 폐지
- 5월 들어 신규 주택 거래 평균 가격과 면적, 중고 주택 거래 건수 모두 하락
- 업계 "올가을 '존망의 시기', 대대적인 부양책 있어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장쑤성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 = AFP 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업체들이 무더기로 상장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또 주택 거래 평균 가격·면적·건수도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반짝’ 회복 기미를 보였던 중국 부동산 업체가 다시 늪에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체들은 역대급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다.

29일 화샤시보와 증권일보, 베이징상보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 기준 중국 본토 증시인 A주에 상장된 부동산 업체 8곳의 주가가 주당 1위안 미만에 머물면서 강제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됐다.

선전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새로운 상장 폐지 규칙은 20거래일 연속 종가가 1위안 미만이면 거래소가 정리 기간을 따로 주지 않고 강제로 상장 폐지할 수 있다.

현재 주가 1위안 미만 부동산 업체는 메이하오부동산, 타이허그룹, 광둥타이주식, 쟈카청, 양광청, 쏭도우주식, 팬하이홀딩스, 진커주식, 하이항공투자 등이다. 또 산화롄 등도 주당 1.5위안을 밑돌면서 상장 폐지 우려가 제기된다.

이 가운데 메이하오부동산은 이미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타이허그룹은 14거래일 연속 종가가 1위안 미만이었고, 향후 6거래일 모두 상한가를 기록해도 주당 1위안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자동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당국이 중국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부동산 시장 냉각’이 지목되자, 업계 ‘옥죄기’에서 ‘살리기’로 정책을 전환했지만 뒤늦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올해 이후 A주 부동산 개발 종목의 하락세는 멈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상장 폐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주가를 반등시키기엔 주변 상황이 어렵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중지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5월 1~3주 동안 5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 평균 가격은 4월 주간에 비해 20% 가까이 하락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이쥐연구원은 5월1일~22일까지 5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 면적이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9개 도시의 판매된 중고 주택 평균 건수 역시 1~3주 동안 전월과 견줘 20% 이상 줄었다.

중지연구원은 “일부 핵심 2선 도시가 규제 정책을 최적화하고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난징 등 지역은 지원금 정책을 조정하거나 구매 제한을 완화했으나 전반적인 강도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주택 판매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부동산 업계는 올해 가을을 ‘존망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기업은 판매에만 의존하기엔 모든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우며, 심각한 유동성 위기 해결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토로한다. 그러면서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책을 요구했다.

중지연구원은 “하반기에 부동산 시장에 보다 강력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해 주택 구매자의 신뢰와 기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쥐연구원도 “주택 거래 시장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각종 정책에 대해 좀 더 완화하거나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유명 부동사 투자가인 우샤오보는 자신의 개인 플랫폼에 글을 올려 “부동산 시장을 살려야 내수를 살릴 수 있다”면서 “부동산 세금 문제와 재산권 만료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개선안을 서둘러 내놓고 모기지 금리 인하, 가격 제한 정책 전면 폐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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