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왜 “김광현 공은 도저히 못 치겠다”고 항복 선언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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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잘 나가고 있다.
박 수석은 "김광현이 원래부터 롯데에 강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창때는 공이 너무 빠르고 위력적이어서 대처가 잘 안 됐다고 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만으로도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고 한다. 이제 좀 그 패턴에 익숙해질 만하니까 김광현의 투구 타입이 달라졌다. 이젠 완전히 변화구 투수가 됐다. 그 변화구로 완급 조절을 해 버리니 우리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적응 할 만하니까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 패턴에 적응하는데 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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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잘 나가고 있다.
29일 현재 26승16패로 3위에 랭크 돼 있다. 1위 LG와 2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좌투수가 선발로 나왔을 때 승률이 너무 낮다. 9경기서 1승8패에 불과하다. 상대의 표적 등판에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흥식 롯데 수석 겸 타격 코치는 “좌투수에게 약한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동희나 전준우 등 우타자들의 페이스가 좋지 않은 탓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좌투수 상대 성적도 결국 평균을 따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타자들이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팀 배팅도 하고 상황에 맞는 공격도 잘하고 있다. 발전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안타가 아니더라도 이기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좌투수를 상대로도 이런 야구가 힘을 발휘할 때가 됐다. 한, 두 번 성공을 경험하다 보면 자신감도 되칮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 한 명. SSG 에이스 김광현에게만은 약세를 확실하게 인정했다. “도저히 못 치겠다더라”며 두 손을 들었다.
김광현은 데뷔 이후 꾸준히 롯데전서 강했다.
통산 46경기에 등판해 23승5패, 평균 자책점 3.17을 기록하고 있다. 승률이 무려 0.821이나 된다. 252.1이닝을 던졌는데 피홈런이 15개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11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천적 중 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롯데는 왜 유독 김광현에게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일까.
박흥식 수석은 ‘적응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에게 적응할 만하니까 상대의 투구 유형이 바뀌어 버렸다는 것이다. 심리적인 부분까지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풀이했다.
박 수석은 “김광현이 원래부터 롯데에 강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창때는 공이 너무 빠르고 위력적이어서 대처가 잘 안 됐다고 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만으로도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고 한다. 이제 좀 그 패턴에 익숙해질 만하니까 김광현의 투구 타입이 달라졌다. 이젠 완전히 변화구 투수가 됐다. 그 변화구로 완급 조절을 해 버리니 우리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적응 할 만하니까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 패턴에 적응하는데 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도 김광현에게 밀리고 들어가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 수석은 “선수들이 ”김광현 볼은 도저히 못 치겠다“고 두 손을 들더라. 이미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런 부분들도 바뀌어야 한다.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장착할 필요가 있다. 결국 더 열심히 연구하고 분석해서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바꿀 수 있게 해야 한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특정 투수에게 이렇게까지 약하다는 것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앞으로 큰 경기서 마주쳐야 하는 투수가 될 수도 있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지금 부지런히 준비를 해둬야 한다. 시즌 내에는 김광현을 공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언제쯤 ‘김광현 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 시기가 빠르면 빠를 수록 팀이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의 표현처럼 이 정도 약한 투수가 있다는 건 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김광현을 무너트리면 2배의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롯데와 김광현의 다음 승부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롯데는 김광현을 올 시즌 내에 꺾을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롯데의 상승세는 더욱 불이 붙을 것이 분명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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