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아이디어로 예산 5000억·종이 99만장 절감···서울시 창의행정 사례
서울시는 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창의행정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5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절감하고, 연간 99만장의 종이를 아낄 수 있게 되는 등 12건의 우수 아이디어가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창의행정은 서울시가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을 장려하기 위해 우수한 시정 제안을 채택하고, 최대 500만원 상금과 특별휴가 등 보상을 주는 체계다. 지난 3~4월 두 달간 총 509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4897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2040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따라 1조2349억원을 투입해 서울에 정수장 3곳을 증설·신설하고 노후시설 4곳을 현대화하는 기존 계획을 재검토한 것이다.
제안자는 인구 변화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수장 1곳 신설을 보류하고, 시설 4곳 현대화는 순차적으로 진행해 비용을 장기간 분산투자하는 안을 냈다. 광진구 자양취수장은 무인 운영을 통해 인력 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재무과에서는 연간 99만장의 종이를 아끼는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서울시 계약업무가 결재부터 계약서 보관까지 모두 종이로 이뤄지고 있는 현행 방식을 전자결재로 전환하는 것이다. 결재단계별 도장 날인과 종이 출력도 모두 생략된다.
서울시가 여름철 집중호우 대책으로 추진하는 반지하주택 22만가구 전수조사가 수작업에서 모바일 조사로 전환된다. 주택정책지원센터는 모바일로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관리하는 안도 제안했다.
이밖에 종로구 광장시장과 강북구 수유시장 내 빈 점포에 민간기업 브랜드를 유치해 자체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서울둘레길을 완주하면 서울형 스마트워치 ‘손목닥터 9988’ 애플리케이션에 포인트를 지급하는 안, 서울 거주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100만원 보장 금융사기 단체보험 가입, 책 읽는 서울광장 7~8월 야간개장 등이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최우수·우수·장려상으로 구분되던 기존의 시상 체계를 사이다상·소확행상·곱하기상·열정상 등 더 직관적이고 친숙한 명칭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상을 받은 아이디어가 아니라도 시민 편의에 직결되거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제안은 보완을 유도할 방침이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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