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전쟁 속 ‘시진핑 과학기술자립자강론’ 책으로 펴내 설파
미·중 반도체 전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강조해 온 ‘과학기술 자립자강론’을 책으로 펴내 일반에 설파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사·문헌연구원은 최근 시 주석의 <과학기술자립자강론>을 발간해 전국에 배포했다고 CCTV 등이 29일 보도했다. 이 책은 시 주석이 2013년 취임 후부터 강조해 온 과학기술 자립자강에 관한 연설 원고 50편을 싣고 있다. 시 주석은 2013년 처음 국가주석으로 선출될 당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과학기술 혁신은 사회 생산력과 종합 국력을 높이는 전략적 버팀목으로 반드시 국가발전 대세의 핵심에 놓아야 한다”며 처음으로 과학기술 자립자강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이후에도 줄곧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강조해왔지만 최근에는 특히 미·중 전략 경쟁이 가속화되자 그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공산당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한 지난해 10월 당 대회 당시 시 주석은 “교육과 과학기술, 인재는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 건설의 기초적이고 전략적인 버팀목”이라며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 실현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자립자강론>은 최근 중국이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를 가하면서 미·중간 반도체 전쟁이 본격화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발간돼 관심을 끈다.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통해 미국의 기술 규제와 압박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하면서 대중의 공감대를 모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월 양회에서 국무원 기구 개혁을 통해 공산당 직속 기구로 중앙과학기술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시 주석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과학기술 분야를 직접 관할한다는 의미다. 당시 국무원은 “과학기술 혁신은 현대화 건설 전체 국면에서 핵심 지위를 차지한다”며 “국제 과학기술 경쟁과 외부 억제 및 탄압의 엄중한 정세에 직면해 반드시 과학기술 영도와 관리시스템을 바로 잡고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중앙과학기술위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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