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韓, 美 요구 수용 땐 심각한 경제적 결과 직면” 위협

이해인 기자 2023. 5. 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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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韓, 중국에서 마이크론 빈틈 메우는 것 당연”
지난 26일(현지 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WBC호텔에서 안덕근(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양자회담 시작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국 정부가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재를 한 것을 두고 미국 정계에서 “그 빈자리를 한국이 채우면 안 된다”고 나서는 데 이어 이같은 미국의 요구를 한국이 거절해야 한다는 중국 관영매체 주장이 나왔다. 미·중간 반도체 무역 전쟁 사이에서 한국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9일(현지 시각) 칼럼에서 “한국 반도체 회사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마이크론의 구멍을 메우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삼성·SK하이닉스 등이 마이크론 공백을 이용해 중국 내 점유율을 늘리는 것을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지 하루 만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기업이 중국 내에서 마이크론을 대체하지 말라는 미국 측 요구는 부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사실상 한국 반도체 업체의 중국 사업 추가 확대 가능성을 억제하는 게 그 목적”이라며 “이같은 시도는 다른 국가 간의 상호 이익적이고 합법적인 상업 협력에 대한 명백한 간섭이자 국제 무역 규칙 위반”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고압적 명령 앞에서 한국 정부는 반대할 용기가 없어 보인다”며 한국에 대해서도 압박을 이어갔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영향력은 이미 한국의 대중국 협력에 불확실성의 주요 원인이 됐다”며 “한국이 그런 간섭을 무시할 수 없다면 중국과 한국 모두 심각한 경제적 결과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한국 기업 반도체 수출의 약 39.7%가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언급하며 “중국이 한국의 최대 반도체 시장인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중국을 대체할 반도체 시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마이크론 문제를 한·중간 반도체 무역에서 더 나아가 한·중 무역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로 규정했다. 이 매체는 한국과 중국 간의 중간재 교역을 거쳐 생산된 완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의 대중 무역이 약화되면 미국과의 무역도 약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핵심은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 경제 전망은 극도로 걱정스러울 것”이라고 썼다.

앞서 지난 21일 중국 정부는 마이크론 제품에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며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의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했다. 이어 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미·중 전략경쟁 특별위원회 위원장(공화당) 등은 한국을 거론하며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대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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