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주가 예측한다…미 연준 트윗 기반 ‘금융심리지수’ 개발

조해영 2023. 5. 29. 11: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트위터에서 투자의 답을 발견할 수 있을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소속 경제학자들이 트위터 이용자들의 게시물을 통해 금융시장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지수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29일 연준 누리집에 최근 올라온 보고서 '말 그 이상: 트위터 재잘거림과 금융시장 심리'를 보면, 연준 소속 경제학자들은 트위터 게시물을 바탕으로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트위터 금융심리지수(Twitter Financial Sentiment Index·TFSI)를 만들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 모습. 샌프란시스코/로이터 연합뉴스

트위터에서 투자의 답을 발견할 수 있을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소속 경제학자들이 트위터 이용자들의 게시물을 통해 금융시장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지수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예상치 못한 통화긴축이 발생했을 때 시장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심리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연준 누리집에 최근 올라온 보고서 ‘말 그 이상: 트위터 재잘거림과 금융시장 심리’를 보면, 연준 소속 경제학자들은 트위터 게시물을 바탕으로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트위터 금융심리지수(Twitter Financial Sentiment Index·TFSI)를 만들었다. 이 보고서는 연준 소속 경제학자들이 쓴 연구 보고서(워킹페이퍼)로 연준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트위터심리지수는 금융시장과 관련해 트위터 이용자들이 작성하는 게시물(트윗)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2007년부터 지난달까지 작성된 이용자들의 트윗 가운데 연준, 부채, 금리, 시장, 자산, 기업공개(IPO), 유동성 등의 단어가 포함된 440만건을 바탕으로 금융시장과 관련한 이용자들의 언급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등을 지수화했다. 보고서는 0을 기준으로 숫자가 클수록 금융시장과 관련한 심리가 부정적이고 숫자가 작을수록 긍정적인 상황을 나타내도록 지수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트위터심리지수는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올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 금융시장에 주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상승했다. 신용 위험을 반영하는 회사채 스프레드 지표나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같은 시장 심리 지수와도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미국의 정책금리 결정과 관련한 시장 심리도 트위터심리지수에 반영됐다. 연방시장공개위원회 일정 전후로 관련한 언급이 대폭 늘었는데,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결정했을 때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지만 긴축에 나서기 전후로는 지수도 상승했다.

예전과는 달리 트위터 등을 통해 금융리스크가 무서운 속도로 전이되고 광범위하게 퍼지는터라 각국 금융감독당국도 요즘 사회관계망 채널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에 펴낸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당시 트위터에서 실리콘밸리은행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돌연 급증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사태)을 강화시켰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당시 실시간 트윗을 보면, 그 전에는 트위터에서 실리콘밸리은행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으나 지난 3월9일 부정적으로 언급한 트윗 횟수가 100~200으로 갑자기 늘어났고 다음날(10일)에는 부정적 언급 트윗이 500회가량까지 폭발적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트위터심리지수를 통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수익률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금융시장이 닫혀 있을 때 트위터에 올라오는 게시물의 심리가 악화할수록 다음 영업일의 주식 수익률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트위터 자료는 기존 조사와 비교해 광범위한 참여자들의 인식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고, 연준이 접근하기 어려운 인구 집단에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정보 전달 통로로 기능할 수 있다”며 “다만 다양한 주제의 트윗이 많아 연구 주제에 적합한 트윗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로봇이 만든 계정의 트윗도 포함될 수 있는 것은 한계”라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