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윤 대통령·김건희 여사 동물농장 출연에 국민일보 "소통 강화행보"

장슬기 기자 2023. 5. 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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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기자회견 생략한 윤석열, 6월초 기자회견 예정…사진집 출간도
김기현-이재명 TV토론에 동아 "정쟁 아닌 정책의 장으로" 한겨레 "대화와 협치 물꼬 터야"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SBS TV프로그램 '동물농장' 출연했다. 다수 언론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오르면서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29일자 지면을 기준으로 이 소식을 전한 매체는 국민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서울신문, 한겨레 등이다. 윤 대통령은 6월 초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고 대통령실에선 지난 27일 대통령 사진집을 내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TV토론을 하기로 하면서 언론에서도 여야 대화와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양당은 지난 26일 서면 입장문과 대변인 발표를 통해 “분야별 토론 정책과제 선정 등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실무단 협의를 거쳐 다음달 초 TV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 29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윤석열·김건희 '동물농장' 출연에 시끌시끌

윤 대통령이 지난 28일 SBS '동물농장'에 출연한 것을 두고 논란이다. 국민일보 온라인판 기사 <尹 나온 동물농장 시끌… “李 나온 동물농장도 있다”>에선 동물농장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 의견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게시판에는 “대통령이 여길 왜 나오느냐”, “동물 복지를 위한 곳이지 정치쇼로 쓰지 말라”, 프로그램 이름을 “정치농장으로 바꾸라”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반면 이번 출연을 옹호하는 의견도 올라왔다. “대통령이 특정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비판하는 게 비정상”, “프로그램 조차 이념 대립으로 만든다” 등 주장이 올라왔고, 일각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사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12월 입양한 은퇴 안내견 '새롬이'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지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현재 새롬이 외에 반려견 5마리, 반려묘 5마리 등 총 11마리와 살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반려동물들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그들의 '엄마와 아빠'라고 스스로 소개했다.

윤 대통령의 동물농장 출연이 논란이 되자 이재명 대표가 과거 성남시장 시절 동물농장에 출연한 사실도 회자됐다. 지난 2017년 3월 방영됐는데 성남시가 지난 2014년 유기견 '행복이'를 입양한 사연이 소개됐다. 또한 당시 이재명 시장이 모란가축시장 상인회와 모란시장 환경 정비 업무협약을 맺어 판매 목적의 개 보관·전시·도살을 중단하기로 한 내용도 소개했다.

▲ 29일 조선일보 사진기사

지지율 오르자 대국민 활동 넓히는 대통령

윤 대통령 부부의 동물농장 출연 소식을 29일 아침신문(지면)에선 대국민 소통 확대 행보로 전했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 부부가 반려동물을 안고 있는 사진 기사와 함께 <尹부부 '동물농장' 깜짝 출연 “유산 아픔, 반려동물 덕에 극복”>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반려동물 입양하게 된 사연과 한남동 관저에서 키우는 모습 등을 소개했다.

조선일보는 김 여사가 “아이를 가졌다가 잃게 되고 (윤 대통령이)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어하셨는데 유기견 입양을 했더니 너무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밥해 줄 생각에 잠시 그 고통을 잊더라. 아빠 때문에 자꾸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한 발언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김 여사가 대선 후 처음 방송 나온 사실도 언급했다.

▲ 29일자 국민일보 정치면 기사

국민일보는 <'국민과의 소통' 늘리는 尹…이르면 이번 주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외교 슈퍼위크'와 누리호 발사 성공 등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탄 윤 대통령이 대국민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인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11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모습을 공개한 데 이어 이르면 이번 주 공식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의 동물농장 출연은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소통 강화 행보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은퇴 안내견 '새롬이' 아빠, 윤석열입니다>에서 동물농장 출연 소식과 방송 내용을 짧게 전했고,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 내외 'TV 동물농장' 출연>이란 사진 기사에서 윤 대통령 부부 사진과 간단한 방송 내용을 전했다.

▲ 29일 한겨레 만평

한겨레는 <지지율 상승세 탄 윤 대통령 9개월만에 기자회견 나선다>란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6월 초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사실을 전하며 대통령실 관계자가 “(한미, 한일 등) 여러 정상회담이 많아 미뤄진 것일 뿐 이전부터 기자회견을 하려고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고 한 발언을 보도했다.

한겨레는 “윤 대통령 기자회견은 지난해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마지막이었다”며 “지난해 11월18일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도 중단했고 올 들어 새해 기자회견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되는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와 노동·교육·연금 등 자신이 내건 3대 주요 개혁에 대한 견해를 두루 밝힐 것으로 보인다”며 대국민 소통 확대 차원에서 '동물농장' 출연을 해석했다. 또한 지난 27일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비공개 사진 115장을 모은 사진집 <국민과 함께 시작한 여정>을 펴낸 사실도 함께 전했다.

김기현·이재명 TV토론에 환영하는 언론

양당 대표 TV토론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동아일보는 사설 <김기현-이재명, '밥·술' 대신 TV토론…政爭(정쟁) 아닌 政策(정책)의 장으로>에서 “여야간 입장차가 첨예한 만큼 토론 의제들을 정하는 과정부터 난항이 예상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어렵사리 대화의 장을 만들기로 한 만큼 양측은 정제된 토론을 통해 최소한의 정책적 접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말꼬리잡기식 정쟁이 아닌 민생 중심의 정책에 집중하는 협치의 실마리를 만들어내길 바란다”며 “이번 토론을 시작으로 여야 정책 토론을 정례화하고 대화 창구를 급별, 분야별 등으로 늘려가는 시도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29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도 사설 <여야 대표 정책토론, 대화와 협치의 물꼬 터야>에서 “여야 대표의 직접 대화는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라며 “일회성의 보여주기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한차례 토론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얄팍한 계산 따위는 걷어내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협치를 복원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준비 과정에서 사소한 형식과 절차를 따지느라 토론 자체를 무산시키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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