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모를 한 방 노리며 ‘하따’… 다시 커지는 빚투 경고등 [심층기획-위기 종목 사는 ‘불나방 투자자’]
美 국채·나스닥 투자 레버리지
2023 순매수 해외종목 각각 1·3위
서학개미들, 파산 예고된 업체 ‘줍줍’
“지금이 저점”… 고수익 기대 속 몰려
비상장 밈코인도 충동적 구매 나서
SG발 사태 후 열흘 간 3323억 매수
39%, 증시 회복 내다보며 ‘공격 투자’
4월 ‘빚투 지표’ 신용잔고 20조 돌파
“금융사도 보수 높아 투자 권유” 지적
#2. 직장인 박모(32)씨는 한 커뮤니티 글을 보고 비상장 밈코인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 그는 “‘6월에 홍콩발 (가상자산) 상승장이 온다’는 글에 충동적인 구매를 했다”고 털어놨다. 밈코인은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그림이나 영상 밈으로 만든 가상자산으로 특별한 목표나 기술력, 사용처가 없다. 단지 재미만을 위해 구입하는 가상자산이지만 2021년 도지 코인 가격이 급등한 이후 고위험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받고 있다. 박씨는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혹시 모를 한 방을 노렸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고위험 투자 성향은 변동성이 큰 해외주식 거래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고채 불 3X ETF’로 23일 기준 총 4억9291만달러를 사들였다. 이 종목은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기준 금리 하락에 따른 차익을 노린 투자가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위는 테슬라(4억5527만달러)였고 3위는 나스닥 증시 하락을 점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쇼트 QQQ ETF’(3억788만달러)였다. ICE반도체지수 수익률을 3배로 역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3X ETF’ 종목도 1억5113만달러를 사들였다. 변동성이 큰 해외주식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19일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7717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9.4%가 특정 업종이나 자산을 발굴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알파플레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 절반 이상(62.4%)이 올해 3~4분기 중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심리 회복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한국을 방한한 미국 앰플리파이의 크리스티안 마군 CEO(최고경영자)는 “한국 ETF 투자자들은 미국 투자자들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하락장에 진입하려는 수요도 많다”고 국내 투자성향을 ‘공격적’으로 진단했다. 특히 올해는 나홀로 투자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단어까지 유행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를 이끌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한국은 2010년부터 장내파생상품에 대한 진입규제를 강화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가상자산, FX마진, 해외 레버리지 상품, CFD(차액결제거래)와 같은 고위험 상품 거래를 늘리는 투기적 상품 쏠림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금융회사가 손실 위험이 큰 상품을 판매할수록 높은 판매보수를 수취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성과 극대화를 위해 보수가 높은 고위험 투자 권유를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회사가 단기 수익을 우선하기보다 투자자의 장기수익을 우선해 영업행위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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