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한국은행,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다

권민현 2023. 5. 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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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라졌다. 호흡을 맞춘 지 수년이 되었고, 눈빛만 봐도 무엇을 할지 알 정도다. 팀을 이끌 새로운 에이스도 함께…. 그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한국은행은 28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B조 예선에서 에이스 김형준(2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2개)을 필두로 김건(11점 5리바운드 3스틸, 3점슛 2개), 오세윤(7점 12리바운드), 남기훈(8점 5리바운드)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삼성생명을 56-47로 잡고 2연패 뒤 2연승을 거두었다.

김형준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김건, 오세윤, 남기훈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자신이 해야 할 모든 임무를 완수했다. 부상회복 후 복귀전을 가진 김수한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슛 성공률이 저조했지만,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임성운(6리바운드), 최영우(1점 4리바운드), 임종수, 김민재도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삼성생명은 터줏대감 오세훈(14점 14리바운드)이 최종호(7점 10리바운드), 조인호(5점 6리바운드), 황상문(6리바운드)와 함께 리바운드를 무수히 걷어내며 골밑을 지켰고, 김중곤(13점 5리바운드 3스틸)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동료들 활약에 힘을 보탰다. 맏형 신윤석이 벤치에서 팀원들을 독려한 가운데, 남기석(2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경기운영을 전담하였고, 이재길(6점 9리바운드)이 힘을 보탰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었다. 삼성생명은 오세훈을 필두로 최종호, 이재길, 김중곤이 상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특히, 오세훈이 빛났다.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득점에 적극 가담, 팀을 이끌었다. 남기석은 둉료들 움직임에 발맞춰 득점을 올릴 수 있게끔 패스를 건넸다.

한국은행은 남기훈, 오세윤이 골밑을 지켰고, 김수한이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 동료들에게 힘을 보탰다. 김형준은 미드레인지, 돌파 등 구역을 따지지 않고 득점을 올리는 등, 1쿼터에만 6점을 몰아쳤다.

2쿼터 들어 한국은행이 힘을 냈다. 3점라인 밖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김형준이 3점슛 2개를 성공시킨 데 이어, 김건까지 3점슛을 꽃아넣는 등, 동선을 최대한 넓혔다. 남기훈, 오세윤은 임성운과 함께 리바운드 다툼에 나섰고, 김수한은 동료들 움직임에 발맞춰 연신 패스를 건넸다. 


삼성생명은 남기석에게 휴식울 주는 대신, 김중곤이 앞장서 경기운영을 도맡았다. 오세훈이 옆에서 힘을 보탰고, 이재길, 최종호, 조인호, 황상운이 번갈아가며 골밑을 파고들었다. 최종호, 이재길, 김중곤은 2쿼터 얻은 자유투 6개 중 5개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하여 힘을 더했다.

팽팽하던 분위기는 3쿼터 들어 한국은행 쪽으로 쏠렸다. 2018년 3차대회 디비전 3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원동력이었던 강한 수비에 이은 속공이 위력을 발휘했다. 오세윤, 남기훈, 임성운, 최영우가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김수한, 김건은 상대 골대를 향해 달렸고, 득점으로 연결하기를 반복했다.

한국은행에게 이날 3쿼터가 어느 때보다 빛났던 이유는 주포 김형준이 3쿼터 초반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며 코트에 나서지 못했을 때부터 차이를 벌렸다는 것이다. 그들 스스로 가장 잘했을 때를 떠올렸고, 실천에 옮겼다. 김형준은 동료들 활약에 목을 아끼지 않으며 독려하고, 격려했다. 김건, 남기훈은 3쿼터에만 11점을 합작하여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이에 힘입어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생명은 3쿼터에서 난조를 딛고 4쿼터 다시 힘을 냈다. 힘을 비축하고 코트에 나선 오세훈이 선봉에 나섰다. 거침없이 빈곳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김중곤, 이재길, 조인호도 오세훈을 도와 공격에 가담했고, 최종호는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어깨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한국은행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오세윤이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났지만, 남기훈, 임성운, 임종수, 김민재가 공백을 메웠다. 여기에 김형준이 4쿼터에만 9점을 몰아쳐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생명은 조인호, 오세훈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마지막까지 힘을 짜냈지만, 벌어진 점수차이를 메우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3점슛 2개 포함, 승부처였던 후반에 8점을 몰아넣는 등, 11점 5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한국은행 김건이 선정되었다. 그는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전반에 어수선했는데 후반 들어서 맨투맨 수비가 잘 이루어졌고, 속공이 잘 나와서 잘 풀린 것 같다”고 승리소감에 대하여 언급했다.

이날 승부처는 3쿼터였다. 한국은행이 치고 나가면서 차이를 벌렸던 것.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예전에 우리가 주로 했던 플레이가 잘 되었다. 상대가 3점슛이 좋은 선수가 있음을 확인해서 맨투맨 수비를 했는데, 오히려 2-2플레이에 당했다. 3쿼터에 수비에서 콜플레이가 잘 되었고, 마침 상대선수들 체력이 떨어지고 해서 차이를 벌릴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김형준이 파울트러블로 인해 코트를 떠났음에도 분위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에 “마침 그때가 승부처였다. 물론 (김)형준이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도 5~6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잘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이 나온 것이 주효했다. 그리고 골밑에서 (남)기훈이 형, (오)세윤이 형이 득점을 해준 덕에 자신감이 생겼고, 경기가 잘 풀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은행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많이 어수선한 탓에 내용, 결과 모두 좋지 않았다. 사실, 오랜만에 대회에 나오는지라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며 복기한 뒤, “경기를 거듭할수록 호흡이 잘 맞아가는 것 같다. 예전에 보여주었던 조직적인 모습이 보인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으로서는 이번 대회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다른 대회와 사뭇 남달랐다. 후배들 뒤에서 정신적 지주로서 자리했던 조명선, 강배원 등 대선배들이 정년퇴임 등으로 은행을 떠난 것. 그는 “그래서 첫 두 경기가 어수선했던 이유다. 지금은 우리끼리 자립해서 잘 맞추려고 하고 있다”며 “선배들도 매 경기 단체 카카오톡방에 생중계 링크를 걸어놓으며 경기시간에 맞춰 라이브로 시청해주신다. 이를 통하여 열심히 응원해주고 있고,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선배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고 있다. 특히, 수비 전술적인 부분에서 언급을 많이 해주신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끼리 영상을 통하여 경기를 복기하면서 살릴 수 있는 것은 살리고, 보완하는 편이다. 이 부분이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B조 3위에 자리한 한국은행. 향후 A조 3위 두산그룹, C조 3위 한국타이어와 순위전을 펼치게 된다. 그는 “두 팀 모두 잘하는 팀으로 알고 있다. 사실, 상대가 누가 될 것인지 모르기에 수비 위주로 해서 우리가 잘하는 것, 이를테면 속공과 수비 위주로 준비해서 풀어가야 할 것 같다”고 남은 경기를 향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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