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불러온 연일 구름 관중···“식재료 일찍 소진돼 오전에 식당 문 닫습니다”

순천=박지훈 기자 2023. 5. 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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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400만명 돌파
목표 800만명인데 58일 만에 벌써 절반
막대한 경제효과···대한민국 미래 도시로
정원이 만든 여름 휴가철 준비에도 박차
노관규 순천시장 “올 여름은 순천하세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 58일 만인 지난 28일 관람객 400만 명을 돌파했다. 박람회 동쪽의 동원을 찾은 수많은 관람객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
[서울경제]

12일 만에 100만 명, 23일 만에 200만 명, 40일 만에 300만 명, 58일 만에 400만 명 돌파···.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흥행 돌풍이 식을 줄 모른다.

박람회 개장 58일 만인 28일(오후 12시 28분), 관람객 400만 명을 돌파했다. 176일 만에 400만 명을 넘어섰던 10년 전 열린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비교해 3배 이상 빠른 속도다.

벌써 목표 관람객 800만 명 50%을 달성했다. 이제는 목표 수치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전국 각 지자체와 기관 등에서 앞다퉈 방문을 추진하는 것은 이제는 당연지사가 됐다. 차별성과 완성도를 갖춘 정원, 차별화된 콘텐츠들은 단연 이번 박람회의 흥행을 이끈 주역이다. 특히 순천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힘 정치력·행정력·시민의식 삼박자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이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400만명 관람객 돌파기념 포도존에서 관람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

◇완벽한 기획력에 순천의 힘 ‘시민의식’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흥행 성공 배경 중 하나로 꼽히는 오천그린광장은 YB밴드 콘서트, 최현우 마술쇼 등 각종 문화 공연이 치러지는 문화공간이다. 시민들이 일상 속 쉼을 누릴 수 있는 삶 속 정원으로 자리해 국내 새로운 광장 문화를 태동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그린아일랜드, 가든스테이-쉴랑게, 정원드림호, 물 위의 정원은 국내 최초 순천이 처음으로 시도해 만들어 보인 정원으로, 도시 전역을 정원으로 삼아 새롭게 창조한 콘텐츠만 하더라도 전 국민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특히 첨단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으로 관람객들이 집중되는 주말에도 교통 대란 없이 쾌적한 관람을 가능케 했다는 점도 흥행 요인 중 하나다. 수준 높은 시민의식 역시 빠질 수 없다. 시민들은 차량 2부제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교통 경찰과 모범 운전자, 자원봉사자 등은 현장에서 교통 지휘, 주차 안내 등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품격 있는 시민들이 함께 했기에 박람회 흥행은 더욱 빛나고 있다.

호수정원을 따라 걷는 관람객들. 사진 제공=순천시

◇서울시장도 반했다···벤치마킹 줄줄이 대기

각 지자체 마다 행사나 축제를 마련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경제효과다. 이번 2023순천만국제박람회가 미치는 경제 효과에 대해 주목할 만 하다. 박람회 자체 매출 현황만 보더라도 지난 27일 기준 235억 원을 넘어섰다. 그 중 입장권 판매액은 무려 158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 식음시설은 48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외 관람차, 스카이큐브, 정원드림호, 가든스테이 운영을 통해 29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박람회장 주변 상인들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이번 박람회가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에 대해 상인들은 “박람회 효과를 바로 체감할 만큼 손님이 많이 늘었다, 재료가 일찍이 소진돼 마감을 빨리 하는 경우도 발생할 정도다”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순천시는 보다 구체적인 경제 효과 분석을 위해 전문 기관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흥행에 따른 막대한 경제 효과가 눈에 보이게 나타나자 전국의 지자체, 기관·단체, 연구소, 의회 등 170여 곳이 벤치마킹으로 다녀갔다. 지난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 박람회를 방문한 뒤 노관규 순천시장과 만나 노하우를 공유하고, 그 이후 24일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하는 등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 도시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천그린광장 분수대 일원에서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

◇‘여름 정원’ 손님맞이 구슬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다가올 여름 시즌을 맞이해 흥행 질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름 정원’ 준비에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박람회를 총괄하고 기획한 노관규 순천시장이 직접 나서 이번 여름 시즌을 준비해 기대가 더욱 된다. 노 시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대체적으로 여름 휴가를 계곡이나 바다만 생각을 해왔다. 사실 가장 고급 휴양지는 정원이다. 지금껏 없었던 휴가지로써 훌륭한 정원을 보여드리겠다” 며 “올 여름, 주저하지 마시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오시라. ‘가든캉스’, 일명 정원에서 즐기는 고품격 휴가를 선물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노 시장이 직접 홍보맨을 자처할 만큼 정원이 만든 여름은 기대를 하기 충분하다. 여름철 휴가지로 정원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조직위는 ‘여름에 즐기는 한겨울, ‘빙하정원’, ‘정원에서 즐기는 물놀이’,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 옛 추억을 소환하는 ‘개울길광장’, 강을 가로지르며 정원을 만끽하는 ‘정원드림호’, 정원 곳곳에 펼쳐진 분수와 개울로 시원한 정원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6~8월까지 하절기 동안 개장 시간을 한 시간 늘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순천=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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