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책방지기 ‘평산책방’ 한달 4만여명 방문…내년 총선 앞두고 친문 구심점되나

김규태 기자 2023. 5. 29. 10: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책을 파는 '책방 지기'로 활동하는 평산 책방이 지난달 26일 개점 이후 한 달 만에 2만 권이 넘는 책을 판매했다고 공지했다.

임종석·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영주·이인영·전해철·한정애·황희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장관 인사들도 평산책방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린 책, ‘책 읽는 사람-문재인의 독서노트’
이재명, 임종석 등 주요 인물 두루 방문…주한미국대사도
개점 초기 열정 페이, 사익 추구 논란 빚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문을 연 평산책방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하는 책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책을 파는 ‘책방 지기’로 활동하는 평산 책방이 지난달 26일 개점 이후 한 달 만에 2만 권이 넘는 책을 판매했다고 공지했다.

정치권에선 문 전 대통령이 책방을 토대로 정치적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문(친문재인)의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산책방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개점 한 달(4월 26일∼5월 25일) 4만2097명이 방문했고 책 2만2691권을 판매했다고 29일 밝혔다. 책방 측은 “많은 분이 찾아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문 전 대통령의 서평집인 ‘책 읽는 사람-문재인의 독서노트’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여생을 보낼 양산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며 사비를 들여 지난 4월 26일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평산책방을 개업했다.

평산책방에는 그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당 핵심 관계자와 미국 대사 등 주요 인물들이 연달아 방문해 화제가 됐다. 지난 25일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문 전 대통령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접견한 뒤 평산책방을 함께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의 자서전 ‘운명’을, 골드버그 대사는 사진작가 안셀 애덤스의 ‘In the National Parks’를 주고 받았다.

앞서 이달 10일에도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 퇴임 1주년을 맞아 평산책방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거 대통령 시절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던 일을 언급하며 “대화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있어 의무와도 같은 것이다.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해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임종석·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영주·이인영·전해철·한정애·황희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장관 인사들도 평산책방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일각에선 이 때문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친문 인사와 야당 인사들이 결집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돈봉투 의혹 수사와 김남국 의원 코인 보유, 대장동 특혜 개발 수사 등 여러 비위 의혹에 휩싸여 내부에서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큰 상태다.

평산책방은 개점 직후엔 갖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 5일 오전, 오후, 종일 자원봉사자를 각각 모집한다고 SNS에 공고를 냈는데, 임금 대신 평산책방 굿즈’, 간식만을 제공한다고 밝혀 열정페이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종일 자원봉사자에게만 식사를 제공한다고 해 더욱 논란이 됐고 책방 측은 공고를 철회했다.

평산책방이 문 전 대통령 개인사업자 명의로 운영돼 수익 창출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불거졌다. 평산책방 홈페이지상 사업자가 ‘재단법인 평산책방’인데 반해 방문자들의 영수증 인증사진에 표기된 사업자는 문 전 대통령으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서적 판매 수익금이 재단에 귀속돼 공익사업에 쓴다는 공약과 달리 개인 영리로 귀결됐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 측은 “재단법인의 행정처리가 지연돼 일시적으로 개인사업자로 운영됐을 뿐이며 수익금 전액은 재단법인 평산책방에 귀속된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평산책방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고, 29일 현재 7200여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김규태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