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때려도 안줄어든 美 자사주 매입... 주주환원 늘리는 이 기업 ‘주목’[강인선의 자본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러셀30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계획 규모는 6000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올해부터 자사주 매입 금액에 대해서 1%의 세금을 물리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라는 평가입니다. 미국 증시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곧 소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내 증시보다 큰 편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월가 투자은행(IB) 보고서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신경쓰는 기업들에 투자자들이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를 보여줍니다. 골드만삭스그룹 연구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25년간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에 현금을 사용한 기업들이 설비투자나 인수합병 등에 사용한 기업들을 주가 수익률 측면에서 앞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으로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시놉시스, 힐튼그랜드베케이션스 등이 있습니다. 시놉시스는 지난 25일 3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8% 상승했습니다. 글로벌 호텔체인 힐튼그룹의 브랜드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도 지난 8일 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뒤 10% 가량 주가가 올랐습니다.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들을 모아놓은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기술주들이 올해 증시 전체 상승을 이끈 가운데 배당주 ETF들의 주가는 거의 오르지 않거나 소폭 하락한 겁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지난 24일 ‘아이셰어즈 셀렉트 디비던드 ETF(DVY)’는 연 4.5%의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올해 들어 9% 하락했고, ‘프로셰어즈 S&P500 배당 귀족 ETF(NOBL)’은 2%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스닥 시장과 배당주 ETF 사이 주가 흐름의 괴리는 두 자산의 밸류에이션 차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VY는 현재 2024년 예상 순이익의 1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나스닥100은 22배 수준까지 가치가 치솟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배런스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배당주들의 밸류에이션은 결국 새로운 투자자들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은행주와 에너지주가 많이 포함된 배당 ETF는 유의할 것도 조언했습니다. 이들의 주가 하락은 상대적인 저평가보다는 각각 미국 지방 은행 위기, 유가 하락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저평가 자체가 투자자들을 불러들일 유인이 적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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