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지갑이 가볍다 했다".. 휴가는 무슨, '집콕'이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3. 5. 29. 10: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숙박·교통 비용↑.. 야외활동 증가
일상완화, 의료 소모품 등 관련 지출↓
5월 연휴 잇따라.. 휴가 물가 상승세
가계 부담 더 키워.. '휴포족' 늘 수도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 일상이 정상을 되찾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서민 가계에 압박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유행기, 소비 위축세에 맞물려 잠잠했던 지출 폭이 갑작스레 확대되면서 ‘양날의 검’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살아난 소비에 맞물려 호텔이나 항공, 렌터카, 레크리에이션 등 서비스 수요가 늘어 생기를 띄는가 싶지만, 한편으로 이같은 수요 쏠림이 각종 물가 상승세를 부추기면서 가계 재정 부담을 고조시키는 양상입니다.

지출을 줄이는데서 나아가 아예 휴가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다양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 1분기 소비 항목 70% 상당 "지출 더 늘어"

오늘(29일) 통계청의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지출 조사항목 99개 가운데 66개(66.7%) 지출 폭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3분의 2 지출이 늘어난 셈입니다.

반면 지출이 감소한 품목은 절반 정도에 그쳤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은 '단체여행비'로, 지난해 1분기 가구당 3,542원 썼던게 올 1분기 4만 1,836원으로 1,000%이상(1081.2%) 늘었습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봄 성수기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대내·외 단체여행이 재개되면서 수요가 살아난게 여행비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야외활동 등이 늘고 연관된 부문들의 상승 폭이 두드러집니다.


■ 야외활동 늘어난 탓.. 관련 비용 '줄상승'

관련해 자동차 구입 비용도 전년 대비 4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동이나 오락서비스(36.1%), 숙박비(33.7%) 등 지출도 늘었습니다.

운동·오락서비스엔 각종 놀이공원과 서커스장, 운동경기장 이용료 등이 포함됩니다.

야외활동이 늘고 이동동선이 길어지면서 연료비 지출도 전년 대비 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버스, 택시 등 교통수단 이용에 따른 육상운송(22.7%) 지출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기타운송(75.7%), 철도운송(71.7%) 등의 지출 상승 폭도 컸습니다.

항공, 여객선 그리고 혼합교통 이용에 따른 서비스 비용이 기타 운송으로, 대내·외 여행수요가 몰리면서 항공운임이 지속 오른게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마스크 등 의료 소모품 지출 줄어

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화하면서 마스크를 비롯해 의료용 소모품 지출은 전년 대비 4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야외 활동이 늘어난만큼, 주택 내부의 실내장식 부문 지출은 13.3% 줄었습니다.

쌀 값 하락에 외식이 늘었지만, 더불어 물가 상승세가 맞물려 곡물 지출비도 1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지출 감소 품목은 33개로 나타났습니다.


■ 여름휴가 물가 상승세.. 5월 연휴 등 '기폭제'

위축됐던 소비가 음식·숙박, 교통, 오락·문화 등으로 몰리면서 여름휴가 관련 물가 역시도 상승세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호텔 숙박료만 해도 전달 대비 5.5% 올랐고 전년 대비 13.5% 상승했습니다.

렌터카 비용도 한 달 전보다 5.0% 오르며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휘발윳 값도 한 달 새 3.1%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기본적인 숙박·교통 이외에 휴가 관련 물가들은 줄줄이 오름세입니다.

유원지 입장권 등 지난달 놀이시설과 휴양시설 이용료도 전달 대비 각각 1.8%, 1.6%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먹는 것도 만만치 않아 외식 물가만 해도 지난해 말에 비해 2.7%, 국내 단체여행비도 전달 대비 4.4%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본격적인 엔데믹 이후 '첫 성수기'라는 점에 더해 5월 연이은 연휴 일정 등이 소비를 끌어내 물가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됩니다.

■ 휴가 비용 부담.. 3명 중 1명 "가고 싶지만 포기"

이 같은 여행수요 증가에 상승 폭을 키우는 물가는, 결국 휴가 수요 위축세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실제 지난해 7월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해외 등지로 여름휴가를 가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항공기 공급이 부족해 이른바 '여름휴가 대란'이 우려될 시기에, 급증한 휴가 지출 부담을 우려해 '포기'하겠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습니다.

당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2 여름휴가·스테이케이션, 캠핑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내·외를 불구하고 여름휴가 때 '여행'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매년 30.7%(2018) → 34.4%(2020) → 44.3%(2022)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응답도 2020년 43.6%에서 2022년 46.9%로 소폭 늘었습니다.

반면 항공 비용 등 휴가 지출이 부담돼 포기하는 인원은 늘어, 지난 2020년 조사 당시 코로나로 밀집 지역을 피하기 위해서란 답(71.8%, 중복응답)이 여름 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였던게, 당시 물가 상승 영향이 많은 편(30.2%)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여름휴가 비용에 대한 부담이 매우 높아(하층 20.4%, 중하층 9.3%, 중간층 3.5%, 중상층 2.4%)  휴가 물가 급등에 따른 '휴포족' 양산 가능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