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굴라, 사발렌카 2회전 진출... 8번 시드 사카리 1회전 탈락 [2023 롤랑가로스]

제시카 페굴라 (사진=(프랑스 파리) 박상욱 기자)

2023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여자단식 3번 시드, 제시카 페굴라(미국, 세계 3위)가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페굴라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수잔랑랑 코트에서 열린 단식 1회전에서 다니엘 콜린스(미국, 세계 46위)를 1시간 22분 만에 6-4 6-2로 깔끔하게 제압했다.

혼란의 연속이었던 1세트가 승부처였다. 1세트 초반, 양 선수들은 상대 선수의 서브 게임을 연신 브레이크하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애썼다. 페굴라가 4-3으로 앞선 본인의 서브 게임이 결정적이었다. 페굴라는 40-15까지 포인트를 벌렸으나, 콜린스에 집념에 듀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세 번의 듀스 끝에 결국 페굴라가 지켜내며 5-3으로 격차를 벌렸고, 이후 다시 찾아온 본인의 서브 게임에서 1세트를 마무리했다(6-4).

2세트도 1세트 초반처럼, 양 선수는 상대의 서브 게임을 서로 브레이크하며 시작했다(1-1). 하지만 1세트의 기세를 살린 페굴라가 연속 네 게임을 따내며 5-1까지 점수 차이를 벌렸다. 사실상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결국 차이를 가른 것은 실수였다. 포핸드 스트로크 미스를 뜻하는 언포스드 에러(Unforced Errors)에서 페굴라는 12개에 그친 반면, 콜린스는 2배 이상의 25개를 기록했다. 

콜린스는 서브 에이스 3개, 퍼스트 서브 성공률 63% 등 서브 관련 통계 지표에서는 페굴라에 앞섰으나, 나머지 랠리 및 스트로크 정확도 지표에서는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패하고 말았다.

페굴라의 작년 롤랑가로스 성적은 8강이다.

대회 2번 시드이자, 올해 첫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 챔피언이었던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세계 2위)는 마르타 코스츅(우크라이나, 세계 39위)를 6-3 6-2로 꺾고 역시 2회전에 올랐다.

28일 여자단식 경기 최대 이변은 8번 시드,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세계 8위)의 탈락이었다. 사카리는 세계 43위 캐롤리나 무호바(체코)에 6(5)-7 5-7로 패하며 1회전 만에 2023 롤랑가로스 일정을 마쳤다. 2021년, 2년 전 이 대회 4강까지 올랐던 사카리이지만, 작년에는 2회전, 올해에는 1회전에서 탈락하며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21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베테랑, 장슈아이(세계 31위)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마그델레나 프레히(폴란드, 세계 88위)에 1-6 1-6으로 완패했다. 이 경기는 28일 열린 모든 경기 중 가장 짧은 47분 만에 끝났다.

반면 19번 시드의 신예, 젱친웬(세계 19위)은 세계 112위 타마라 지단섹(슬로바키아)를 6-3 6-1로 꺾었다.

29일에도 롤랑가로스 여자단식 1회전 경기가 열린다. 엘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벨린다 벤치치(스위스), 캐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등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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