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받다 창업하더니…650억 '잭팟' 터트린 30대 정체 [긱스]
2020년 글로벌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는 메타버스였습니다. 메타버스는 쉽게 말하면 사람들이 무언가 하기 위해 모인 온라인의 가상 공간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 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관련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심지어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사명을 메타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속도가 떨어지면서 직장인은 다시 회사로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기업은 원격 근무의 장점을 발견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계속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가상 오피스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스의 정세형 대표를 한경 긱스(Geeks)가 만났습니다.
정 대표는 연쇄창업자다. 다섯 번째 창업한 회사가 오비스다. 그는 1991년생으로 올해 만 32세다. 20대에는 창업과 회사 경영을 끼고 살았다. 2020년에 창업한 오비스는 원격 근무를 돕는 가상 오피스(메타버스) 서비스업체다. 별도의 코딩 없이 사무실 등 인터넷상 가상공간을 제공하고 음성·문자·화상 미팅, 화면·문서 공유 등 협업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사는 4000개가 넘는다. 일본에서는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런 성과와 성장 가능성으로 투자금 650억원을 유치했다.
Q. 언제 처음으로 창업했나요.
A. 만 19세 때 처음 사업을 시작했어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호주로 유학을 갔어요. 고등학생 때 한국에 돌아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봤습니다. 일본 문화와 엔지니어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일본의 한 공과 대학에 지원했죠. 하지만 입시에 떨어졌습니다. 대학 진학에 실패를 확인한 날에 창업했어요. 대학 진학을 위해 입시를 또 보겠지만 1년 내내 공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들었던 경영 관련 수업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Q. 어떤 사업 아이템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특정 사업 아이템을 생각하고 창업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지르고 보자고 생각했죠. 제가 첫 창업했던 2010년은 온라인 쇼핑몰이 많이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들이 해외에서 가져온 물건이 다 비슷했습니다. 일본 아이템도 인기였죠. 일본 도매상과 한국 쇼핑몰 사이에서 중개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자본금은 필요 없었어요. 제가 물건을 사지 않고 중개만 하니깐요. 100만원 어치 중개하면 제가 수수료 10% 정도 받는 식이죠. 애완용 토끼 용품이 인기였습니다. 당시 한국에서는 만든 곳이 없었어요.
Q. 사업은 어떻게 됐나요.
A. 1년 정도 운영을 했는데 매출이 1억원까지는 아니고 수천만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망했습니다.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으로 일본 엔화 환율이 급등했어요. 1000원하던 물건이 2주만에 2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제가 거래한 쇼핑몰 대부분 사업을 접었죠. 저도 회사 운영이 더 이상 어려웠습니다. 수중에 1000만원 정도만 남았습니다. 이 돈으로 대학 등록금을 냈습니다.
Q. 첫 번째 창업을 접고 일본 소재 대학에 바로 진학했네요.
A. 만약 첫번째 창업이 잘 됐으면 대학에 가지 않았을 겁니다. 입학 후 반년 정도는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이후에는 흥미를 잃었습니다. 당시 다이슨이 상금을 걸고 창업 경진 대회를 열었습니다. 준비해서 출전했죠. '이런 세계(창업 지원)가 있구나' 생각하고 찾아보니 비슷한 창업 경진 대회나 지원 사업이 많았습니다. 학교 생활보다는 이런 대회에 계속 응모하면서 대학을 보냈죠. 상금도 계속 타고 괜찮았습니다. 당시 지하철 도서관 관련 사업 아이템도 있었어요. 예를들어 합정역에서 책을 빌려서 보고 강남역에 반납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거죠. 하지만 일본 법상 비영리단체만 지하철에서 그런 사업을 할 수 없어서 창업까지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Q. 두 번째 창업은 언제했나요.
A. 2013년 크라우드디자인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개인 경험에서 나온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했죠. 일본 대학에 진학하려면 입시 시험을 봐야 합니다. 제가 그 공부를 했잖아요. 그런데 당시 제대로 된 교재가 없었어요. 보통 외국인의 일본 대학 입학 시험의 문제는 일본 학생의 대입 시험에서 가져옵니다. 해당 기출 문제를 인공지능(AI)으로 엄선해 제공하는 서비스가 사업 아이템이었죠. 요즘 한국에 AI를 활용한 토익 앱이 있던데 비슷합니다. 일본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타깃이죠. 제가 AI를 공부해서 개발했습니다. 당시에는 AI보다는 머신러닝이라고 불렀죠. 서비스 출시 후 이용자가 1000명 이상 모였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서비스를 접었습니다. 막상 해보니깐 시장이 너무 작았습니다.
Q. 얼마 후인 2015년에 세 번째 회사인 HR데이터뱅크를 창업했습니다.
A. 두번 째 창업에 실패하고 일본 대학 진학 준비 학생 말고 일본에서 일본어 공부하려는 외국인 전부를 타깃으로 삼은 아이템을 찾았습니다. 일본어 어학원과 학생을 매칭해주는 사업이었죠. 고객 대상자가 30만 명 정도되는 시장이었습니다. 이전에는 관련 브로커가 많았습니다. 정보 비대칭을 활용해 수수료를 엄청 챙겼죠. 이런 시장 상황을 투명하게 바꾸려고 했습니다.
Q. 사업은 어떻게 됐나요.
A. 망했어요. 서비스를 내놓고 서비스 페이스북 계정의 팔로우가 20만 명까지 금방 늘었어요. 입학 시기가 정해져 있어서 사람과 어학원 매칭하고 돈 받으면 되거든요. 초반에 광고로 돈도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네팔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타깃 외국인 중 네팔 사람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거든요.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만 해도 네팔인 입장에서 큰돈을 벌 수 있었죠. 네팔 대지진으로 잠재 고객 대부분을 잃어버려서 사업을 접었습니다.
Q. 사업이 계속 안 되면 대학 졸업하고 취직 생각을 했을 것 같네요.
A. 아닙니다. 사업 아이템을 다시 찾았습니다. 링크드인 같은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외국인 대상 구인·구직 플랫폼입니다. 그때도 링크드인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에게는 친절하지 않은 서비스입니다. 경력이 있어야 구직이 쉬운 플랫폼이죠. 일본은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해외 인력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Q. 어떻게 됐나요.
A. 망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되는 것 같았어요. 구직자는 많은데 구인이 늘지 않았습니다. 일본인의 외국인에 대한 공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사업이 대박이 났습니다. 같은 사업 아이템으로 상장한 회사도 있고요. 제가 너무 빨리 외국인 대상 채용 플랫폼을 시작했던 거죠.
Q. 그동안 일본 고용 시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A. 2021년 도쿄올림픽 영향이 큽니다. 올림픽 직전에 관광객이 크게 늘었거든요. 식당 등 서비스업에서 일할 사람이 없었어요. 이전에는 홀 서빙을 외국인에게 맡기지 않았어요. 하지만 일할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외국인을 채용했죠. 이것이 터닝 포인트입니다. 도쿄올림픽이 없었다면 일본에서 외국인 채용 증가 속도가 여전히 느렸을 겁니다.
Q. 회사는 어떻게 됐나요.
A. 폐업하지는 않습니다. 일본 HR기업인 윌그룹에 매각했습니다. 매각한 돈으로 빚 갚고 직원에 월급 주고 나니깐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때 돈이 없어서 밥 먹기도 어려웠죠. 한국이면 집에 가서 얻어먹으면 되는데 해외에 혼자 있어서 힘들었습니다. 신용카드 대출로 직원에 월급을 주는 상황이었죠.
Q. 윌그룹은 왜 HR데이터뱅크를 인수했나요.
A. 저를 사려고 했죠. 취업하면서 연봉도 1억원이 넘었습니다. 저에게 신규 사업을 맡겼습니다. 이전에 제가 했던 외국인 채용 플랫폼 개발이었죠.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였습니다. 서비스 출시 후 6개월 만에 회사가 상당히 만족할 만한 매출을 올렸습니다. 제가 계속 망하면서 배운 노하우가 들어갔죠.
Q. 다시 창업하고 싶지 않았나요.
A. 회사가 매각되면서 저는 의무 근무 기간이 생겼습니다. 성과에 비해 연봉이 적어 회사에 퇴사한다고 했지만 불가능했죠. 대신 개인적인 부업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것저것 했습니다. 정보기술(IT)관련 컨설팅도 하고 SI(정보시스템 통합) 사업도 했죠. 그러다가 본업보다 부업으로 돈을 더 벌게 됐어요.
Q. 그래도 의무 근무 기간을 전부 채우지는 않았네요.
A. 아프리카 튀니지로 출장을 갔어요. 그런데 코로나19가 터졌죠. 이동 통제로 한동안 일본으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죠. 그래서 회사에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 나는 '월급 루팡'으로 지낼 수밖에 없다. 차라리 퇴사를 허락해주라'. 회사에서 놔줬습니다.
Q. 다섯 번째 창업인 니마루 테크놀로지를 설립했습니다
A. 니마루는 퇴직하기 전에 설립한 법인이긴 합니다. 이후에 지금 회사명인 오비스로 변경했죠. 튀니지에서 격리된 상태에서 호텔에서 원격 근무를 했는데 불편했습니다. 그때 원격 근무을 돕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것이 지금의 오비스입니다. 제가 튀니지에서 직접 개발했습니다. 2020년 3월 서비스 개발을 결정하고 6월에 시범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처음에는 잘 안됐습니다. 또 망했다 싶었죠. 그런데 8월에 갑자기 이용자가 급증했습니다.
Q. 6월과 8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A. 2020년 6월에는 사람들이 코로나19가 여름이 되면 사라질 줄 알았어요. 독감처럼요. 그래서 기업들이 오비스 같은 메타버스 방식의 원격 근무 플랫폼에 관심은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죠. 이벤트 행사 수요는 있었어요, 그래서 이벤트용으로 사업을 바꿔야 하나 고민했죠. 그러다 8월에 상황을 보니 사람들이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봤죠. 그때 오비스 수요가 급증했어요. 현재 오비스의 고객사는 4000여개 정도 됩니다. 유료 이용자는 올 4월 기준 18만명이죠.
Q. 계속 창업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합니다.
A. 일단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걸 생각하고 내놓고, 잘 될 때까지 그 과정에서 생기는 긴장감. 이것에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Q. 다른 창업자를 보면 회사가 계속 망하면 취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 로봇을 만든다든지 뭔가 큰 것을 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월급쟁이 하면서 거기까지 가기 어렵죠. 빠르게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 뭘 해야할 까? 창업밖에 없어요.
Q. 다른 연쇄창업자들은 보통 첫 번째나 두번 째는 성공한 기억으로 이후에 실패해도 다시 창업합니다. 그런데 대표님은 계속 망했습니다.
A. 전 네 번째 창업도 망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다른 회사에 인수되면서 제 시장 가치를 알게 됐습니다. 만약 이때 그냥 망하고 끝났다면 상황이 좀 달라졌을 것 같긴 합니다.
Q. 최근 현안이 궁금합니다.
A. 지금은 오비스의 제2창업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사업이 성장했죠. 작년부터 좀 꺾이기 시작했어요.
Q.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는 원격 근무를 선호했던 기업이 지금은 직원의 출근 근무를 요구합니다.
A. 시장을 나눠서 설명하겠습니다. 한국과 한국이 아닌 지역이요. 한국은 원격 근무할 때도 원격 근무 협업 툴을 잘 쓰지 않았어요. 한국인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간다고 강하게 믿더라고요. 일본의 경우는 정부의 지침이 있었어요. 원격 근무 비율을 정해줬어요. 그래서 무조건 했죠. 그런데 해보니깐 얻는 것이 많아서 다시 사무실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 없다고 판단했어요. 게다가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사무실도 줄었습니다. 직원들 갈 곳이 없어졌죠. 일본의 직장인 문화도 영향이 있어요. 한국은 대기업을 선호하지만 일본은 꼭 그렇지는 않아요. 일하기 편한 곳을 선호하죠. 그래서 인재 채용을 위해서라도 일본에서는 원격 근무가 필요합니다.
Q. 다른 나라는 어떤가요.
A. 미국, 호주, 유럽도 플렉시블 워크(flexible work)를 선호해요. 플렉서블 워크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유연하게 근무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Q. 원격 근무가 업무 효율성을 떨어트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나오는 '스몰 토크(잡담)'가 사라져 창발성도 없어지고요.
A. 사무실 근무라는 형태가 100년 이상 유지되면서 업무 효율성을 입증하긴 했죠. 사실 원격 근무를 도입하면 초반에는 업무 효율성이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이전보다 업무 효율성이 높지는 것을 봤습니다. 상당수 기업이 원격 근무 도입하고 초기에 고민하다가 정착하기 전에 사무실로 돌아갑니다. 보통 원격 근무에 적응하는데 1년 정도 걸립니다. 원격 근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과 지표도 변경해야 합니다.
Q.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았다면 기업은 원격 근무 도입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A. 언젠가는 도입할 근무 방식입니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10~20년 걸렸겠죠. 대량 생산 시대에는 사무실 근무가 효율적입니다. 크리에이티브가 중요해지는데 공간 집약적인 근무 환경에서는 크리에이티브가 나올 수 없어요.
Q. 제2의 창업에 대한 설명 더 부탁드립니다.
A. 제1의 창업은 원격 근무에서 커뮤니케이션 관리 등 해결해 주는 것이 오비스였습니다. 지금은 이런 기능만으로는 서비스가 팔리지 않아요. 플렉시브 워크는 어디서든 언제든지 일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합니다. 우선 대기업 고객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작은 기업보다 수익이 큽니다. (일본에 비해 도입률이 떨어진) 한국 시장은 그래서 고민입니다. 전체 매출에서 일본 비중이 90%가 넘어요.
Q. 앞으로 다른 경쟁사가 더 나타나지 않을까요.
A. 가상 오피스는 구현이 상당히 어려워 기술 장벽이 높아요. 사람 몇명만 동시에 접속해도 서버가 터지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스타트업이 하기 힘든 서비스입니다. 오비스는 비즈니스에 특화했어요. 여기에 사업을 집중해 관련 기능도 많아요. 해외에서는 미국의 게터타운이라는 비슷한 서비스도 많이 쓰긴 합니다. 여기는 사람들이 모여서 즐기는 파티에 특화된 서비스죠. 코로나19가 터지자 저희는 사무실에 못가서 오비스를 만들었고, 게더타운 개발사는 홈파티를 못해서 게더타운을 만들었다고 해요. 지금은 오비스와 게더타운이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주도하고 있죠.
Q. 올해 주요 일정이 궁금합니다.
A. 우선 서비스 고도화입니다. 오프라인과 연동하는 기능 도입도 추진하고 있어요. 사무실 등 근무 공간에 센서를 달아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거죠. 예를 들어 직원들이 회사 건물의 5번 회의실에 들어가면 온라인 오비스에서 그 직원들의 아바타가 가상 공간의 5번 회의실에 들어갑니다. 해당 직원이 오비스를 조작하지 않아도요. 최근 사무실 자유좌석제를 도입한 기업들이 많습니다. 여기에서도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A직원을 만나고 싶으면 오비스에서 그 직원의 위치를 찾으면 됩니다.
Q. 회사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저희는 오비스를 부동산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온라인의 가상 공간이 중심이지만 오프라인으로 진출할 겁니다. 온·오프라인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건물을 늘리는 거죠. 회사가 사무실을 모두 버릴 순 없다고 생각해요.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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