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원자력 안전 전문가 “IAEA 검증? 큰 착각. 기술지원만. IAEA 보고서 거부해야”

2023. 5. 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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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시찰단, 뭘 보고-보려했는지 목적과 내용에 대한 설명 없어
-일본에 배출 명분만 주고 온 것이 아닌가 우려
-IAEA 최종보고서, 오염수 ‘안전’ 표현 들어갈 가능성 거의 없어
-일본에 생태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지하수 자료 요구해야
-후쿠시마 원자로 바닥에 구멍, 일본이 사진으로 확인
-오염된 지하수는 무대책. ALPS와 무관하게 바다로 흘러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 진행자 > 일본 후쿠시마 시찰단이 시찰을 마치고 돌아왔죠. 점검해야 될 게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지금 2부 그리고 3부 이어서 두 분 차례로 연결해서 평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 연결하겠습니다. 실제 원자로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던 전문가인데요.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정윤 > 예, 안녕하세요. 이정윤입니다.

☏ 진행자 > 유국희 시찰단장이 귀국하면서 뭐라고 이야기를 했냐면 현장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현장에서 볼 건 보고 자료로 요구할 건 요구했다, 이렇게 이야기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정윤 > 뭘 봤는지 또 보려고 했는지 먼저 목적과 내용을 설명해야 되는데 그게 없고요. 뭘 보려고 했는지 당연히 목적 달성 여부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안전성을 보자는 건지 아니면 설비의 성능을 검증하려고 하자는 건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리고 일주일 동안 검증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국민적 우려를 씻기보다는 책임을 안 지려는 관료적 행태만 보이고 있는 거 아니냐 우려를 씻는 게 아니고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에 배출 명분만 주고 온 것이 아닌가 굉장히 우려됩니다.

☏ 진행자 > 대표님께서 시찰단 떠나기 전에 지난 12일에 저희하고 인터뷰에서 이러이러한 것들이 확보가 돼야 된다고 말씀하신 게 있어요. 예를 들어서 원전사고 배출된 방사능 총량, 환경 생태계 영향 자료 등등 이런 것들이 확보가 돼야 된다라고 미리 말씀하신 바가 있었는데 이런 거 자료 받아왔을까요?

☏ 이정윤 > 지금 IAEA가 검토하는 그 범위와는 다른 내용이거든요, 이거는. 그래서 우리가 국민적 우려를 씻기 위해서는 실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그 다음에 방사능이 추가로 나갔을 때 어떤 추가적인 영향을 주느냐를 봐야 되잖아요. 그래서 방사능 배출 총량 같은 것을 제대로 요구했는지 모르겠고요. 환경을 보려는 게 아니다. 그냥 설비에 대해서 이것저것 확인하는 IAEA 그것도 거기는 검증이 아니고 기술 지원이잖아요. IAEA 방패막 뒤에 숨으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염수 배출을 위해 기술을 지원하려는 IAEA의 검토 범위를 넘기는 힘들다. 왜 그렇게 하려고 그러느냐, 우리는 우리 목소리를 내야 되거든요. 그냥 IAEA가 이러니까 우리는 더이상 그 뒤에서 IAEA를 방패막이로 해가지고 숨으려고 그런 거 아니냐 그런 느낌입니다.

☏ 진행자 > 지금 설비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ALPS 있잖아요. 관련해서 시찰단이 ALPS과정을 거친 오염수를 측정하는 K4탱크, 그 다음에 오염수 이송 설비, 희석 설비, 방출 설비, 제어실 등등을 살펴봤다 이렇게 밝혔는데 이건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정윤 > 이건 비상시 그냥 바다로 방류시킬 수 있고 우회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방안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비상시 이를 급격하게 차단하는 시스템상 장치가 있는지 그걸 확인해 본 것 같고요. 설비를 살펴봤다는 것이 사실상 오염지역이나 엄청나게 고방사능 오염지역이거든요. 그래서 들어가 보지도 못했을 거고 설비 접근도 안 됐을 거고 설계 도면이나 문서들은 지적소유권을 들어서 보여주지도 않았을 거고요. 그냥 진짜 아이 비지팅(eye visiting), 시찰만 한 것입니다.

☏ 진행자 > 눈으로 쭉 훑어보는 정도, 이거 말씀하시는 겁니까?

☏ 이정윤 > 예, 시찰이 영어로 번역하니까 아이 비지팅이더라고요.

☏ 진행자 > 후쿠시마 1호기 원자로 바닥에 구멍이 뚫린 사진이 공개가 됐다는데 이게 무슨 얘기입니다?

☏ 이정윤 > 후쿠시마 원전 1호기 도쿄전력에서 확인했는데 사진을 몇 가지를 그 안에서 찍었습니다. 그 와중에 자기들이 확인해 보니까 그 밑에 구멍이 뚫린 것이 확인됐는데 깊이가 얼마인지 모르겠다, 이 정도까지만 확인이 됐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지금 지하수 오염뿐만이 아니라 상당히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지금 체르노빌 같은 경우는 지하수와 교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희생에도 불구하고, 수십 명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들어가서 그걸 막았거든요. 일본은 그냥 대책 없이 지금 지하수와 교류하고 있기 때문에 이거에 대해서 오염수 배출 지금 탱크에 쌓이는 오염수 배출보다는 이 문제에 집중해서 과학자적인 총력을 기울여야 마땅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무대책인 상태로 그냥 놔두고 있다. 책임 있는 과학자적인 자세도 아니라는 거죠.

☏ 진행자 > ALPS는 지금 지하수하고는 상관이 없는 거잖아요?

☏ 이정윤 > 그렇죠. 지금 지하수가 그렇게 돼서 밑에 교류가 이루어지면 ALPS와 무관하게 더 많은 방사능이 지하수를 통해서 바다로 나가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 진행자 > 임승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은 그건 이미 예상했던 거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던데 이런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 겁니까?

☏ 이정윤 >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을 뿐이지 다른 나라 얘기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러는 것 같은데 지금 그 문제는요, 환경을 오염시키는 가장 주범이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화학적인 관계와 그다음에 공해상이지 않습니까? 공해상 태평양이. 그 바다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측면에서 이건 결코 쉽게 그리고 만만하게 바라볼 일이 아닙니다.

☏ 진행자 > IAEA나 우리 시찰단하고는 또 별도의 문제가 돼버리는 거잖아요, 그렇게 돼 버리면?

☏ 이정윤 > IAEA는 그냥 배출하는 기술 지원 조직입니다.

☏ 진행자 > 대표님, 우리는 지금까지 IAEA가 검증을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검증이 아니라는 말씀입니까?

☏ 이정윤 > 절대로 아닙니다. 거기는 검증하러 간 게 아니고요. 일본이 배출하는데 국제 기준에 맞게 배출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에 협조하는 기관입니다.

☏ 진행자 > 기술 지원이다?

☏ 이정윤 > 예.

☏ 진행자 > 여러 차례 중간보고서 나오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뭐라고 기술돼 있습니까?

☏ 이정윤 > 거기에도 기술 지원 차원에서 세 가지 목적을 두고 장비나 배출하는 거 그 다음에 NRA, 일본 규제기관 있지 않습니까? 거기가 어떻게 규제 활동을 제대로 하는지 그 다음에 시스템이 지금까지 있었던 것이 제대로 운영이 되는지 또 측정하고 샘플링하고 그 다음에 물을 내보내는 데 있어서 30개 핵종을 제대로 확인해서 내보내는지 그런 절차들을 제대로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겁니다. 나중에 도쿄전력이 내보낼 때 마음대로 내보내도 IAEA는 전혀 책임이 없는 겁니다.

☏ 진행자 > 그럼 거꾸로 그렇게 기술 지원을 해 준 결과 방사성물질이 다 걸러진 다음에 내보내진다면 결과적으로는 같은 얘기가 되는 거 아닙니까?

☏ 이정윤 > 그래서 도쿄전력이 마음대로 내보내도 할 말이 없다는 거예요. 그걸 누가 확인할 거냐 이 문제가 또 남아 있는 겁니다.

☏ 진행자 > 말 그대로 검증이 사후 검증도 빠져버렸다, 이런 얘기가 되는 거네요?

☏ 이정윤 > 그렇죠.

☏ 진행자 > 우리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IAEA 안 믿으면 어디를 믿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이 말은 그럼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정윤 > IAEA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느냐 이랬는데 배출을 협조하는 기술 지원 성격을 갖고 있는 IAEA는 검증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성격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 결과보고서도 그렇고 IAEA가 후쿠시마 앞바다 생태환경에 무슨 책임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IAEA 보고서가 오염수 배출을 위한 판단 근거로 활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이건 IAEA 뒤에 숨어서 책임을 전가하려는 정부의 그런 관료적인 무책임한 태도가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단순화하기 위해서 제가 확인 질문 하나만 다시 드리겠는데요. 6월에 IAEA 최종보고서가 나온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이 최종보고서에 일본에 처리된 오염수는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는 명시적 표현도 들어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시는 겁니까?

☏ 이정윤 > 거의 없습니다. 그냥 NRA 규제기관이 이렇게 이렇게 하면 일이 잘 될 거고 자기네들이 확인한 결과 뭐가 문제가 있어서 이런 건 권고했다, 이런 정도지 자기네들이 무슨 책임을 지고 검증 결과를 내놓는 게 아닙니다. 큰 착각입니다.

☏ 진행자 > 우리 정부는 계속 안전성은 IAEA가 검증한다고 계속 그랬는데 뭔가 핀트가 안 맞는 얘기였다는 얘기가 돼 버린 거네요?

☏ 이정윤 > IAEA 뒤에 숨어서 그걸 방패막이로 책임을 안 지려고 하는 태도 아니냐 이렇게 보는 겁니다.

☏ 진행자 > 시찰단 명단도 지금 공개 안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이정윤 > 그렇죠. 떳떳하지 못한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무튼 시찰단 다녀왔고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야당은 지금 자료 이런 거 다 공개하라 이렇게 요구하던데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정윤 > IAEA 조사보고서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의 목적에 또는 우리나라 국민들을 보호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고 수산업을 보호하는 그런 정책적인 보고서가 아니기 때문에 검증보고서가 아니기 때문에 IAEA 조사보고서는 거부돼야 됩니다.

☏ 진행자 > 거부돼야 된다?

☏ 이정윤 > 예, 그리고 우리는 일본과 IAEA의 생태환경 대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고 지금까지 배출된 총량 방사능 또 지하로 나가고 있는 지금 심각한 상황,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자료를 요구해야 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여기까지만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대표님.

☏ 이정윤 > 예,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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