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태평양 니우에와 공식 수교… "한-태평양 외교관계 완성"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계기… 192번째 수교국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달튼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 겸 외교장관. 2023.5.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나라와 남태평양 섬나라 니우에가 29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서울 청사에서 '한-니우에 수교식'을 개최했다. 수교식엔 박진 외교부 장관과 달튼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 겸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태평양 도서국 가운데 하나인 니우에는 인구 약 1600명의 소국(小國)으로서 유엔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네스코(UNESCO)·세계보건기구(WHO)·태평양 도서국 포럼(PIF)·태평양공동체사무국(SPC) 등 여러 기구에 독립국가 자격으로 가입해 있다. 니우에는 지난 2007년엔 중국, 2015년엔 일본과 맺었다.

니우에는 그간 PIF 소속 주권 국가 중 우리나라와 정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유일한 나라였으나, 이날 우리나라의 192번째 수교국이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미수교국은 코소보, 시리아, 쿠바 등 사실상 3곳만 남게 됐다.

박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니우에와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양국 외교관계 수립은 한국과 태평양 사이 외교관계를 완성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달튼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 겸 외교장관. 2023.5.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 장관은 "(우리나라와 태평양 국가들 간의 관계를) 더 가깝고, 더 깊고, 더 강한 유대관계로 함께 대담하게 한 걸음 내딛어야 할 분기점"이라며 "지난 50년간 한국과 태평양 주변국이 함께 쌓아온 긴밀한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한국은 동반성장과 번영의 미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겔라기 총리도 "한국은 오랜 친구다. 우린 그동안 한국으로부터 지원과 이익을 받아왔다"며 "마침내 우리는 (외교) 관계를 맺으며 파트너십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파트너로서 (한국과) 함께 논의할 부분이 많다"며 "오늘은 기억해야 할 중요한 날이다. 우린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니우에의 수교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체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회의 기간 PIF 소속 18개국 정상 대부분과 양자회담·면담을 진행하며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PIF는 피지·마셜제도·파푸아뉴기니 등 14개 태도국과 프렌치 폴리네시아·뉴칼레도니아 등 2개 프랑스 자치령, 그리고 호주·뉴질랜드로 구성돼 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