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현 "생애 첫 오피스물, 평범함을 연기하는 게 힘들더라" [인터뷰M]

김경희 2023. 5. 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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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업무를 하는 직장인들의 리얼하고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을 그린 '레이스'에서 대기업 홍보실 에이스이지만 워라벨을 중요하게 여기는 ‘류재민’을 연기한 홍종현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금껏 연기하며 오피스 물은 처음이라는 홍종현은 "시청자들에게 많이 친숙한 장르이기에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장 중요할 거라 생각했다. 현장에서 편한 연기를 하려고 제일 많이 신경 썼다."라며 직장인 시청자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위해 노력했음을 이야기했다.

홍종현이 생각한 오피스 물은 "색깔이 강렬한 드라마와 달리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보여야 하는 작품"이라고. 사건 사고가 있고 극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하루하루, 일상적인 대화 그 안에 자연스러운 움직이 되는 게 오히려 힘들었다는 그는 "튀어 보이면 안 된다 생각했다. 흘러가는 속의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 생각했고 그런 평범함이 제일 연기하기 힘들었다."라며 첫 오피스 물 도전에서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를 이야기했다.

작품 속에서 홍보 일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홍종현은 "주변에 홍보 일을 하는 친구는 없어서 보통의 직장 생활을 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었다. 하루 일과는 어떤지,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는 자기들을 많이 물어봤다. 상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고 사람 사는 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작품 분위기에 도움을 받았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회사에서 일할 때의 모습과 친구들과 만날 때의 모습 차이를 좀 명확하게 보여주려는 노력을 했다. 그래야 후반부 '재민'이가 일에 진심이 되고 난 뒤에 변화가 두드러질 것 같았다."라고 드라마틱한 캐릭터의 변화를 위해 톤을 조절하며 연기했다고도 했다.

캐릭터 연기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던 홍종현이지만 그는 "세트의 도움도 컸다. 한 공간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신을 찍었다. 그 공간에 있을수록 더 편해지고 익숙해지면서 감정 잡는 데 도움이 되더라. 그 덕에 작품에 잘 녹아들 수 있었다. 초반에 찍은 신들은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잘 녹아든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며 완벽하고 스케일이 있었던 세트의 분위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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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통해 직장 생활을 간접경험해 본 홍종현은 "사람마다 성향이 다른데 저는 안정적으로 살아가며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걸 못 견뎌하는 성향이다. 배우가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직장 생활은 안 했을 것 같다."라며 실제 성격에는 직장 생활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여행 관련된 일을 하거나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을까"라며 "어릴 때부터 항상 진로가 고민이었다. 부모님께서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군대, 직장까지 끊기지 않고 쭉 이어지는 인생을 계속 이야기하셨는데 저는 어릴 때부터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컸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모델과 배우가 하고 싶어서 빨리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다. 어릴 때는 경찰, 축구선수, 모델과 배우, 수의사 정도를 고민한 적은 있었다."라며 남다른 직로 고민으로 인해 일찍이 연예계에 데뷔하게 되었던 이유를 밝혔다.

일찍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거창한 꿈이나 목표는 없다는 홍종현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 일을 하고 싶을 때까지 오랫동안 하고 싶다. 현장에서 늘 선배님들에게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는데 저도 나중에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라고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를 이야기했다.

사람 홍종현으로도 만족도가 높다는 그는 "지금 되게 평화롭고 좋다. 큰 사건 사고 없이 친구, 가족들과 사이도 너무 좋다. 지금만 같아라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라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이유로 평화로운 일상을 꼽았다.

홍종현의 편안한 연기는 마인드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내 인생은 잘 가고 있다. 흔히들 각자의 시간도 나르고 출발점도 목적지도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저만의 페이스대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언제까지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중간에 바쁨과 여유도 즐겨가며 가고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이루고 싶은 욕심이 많았는데 요즘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작품이건 혼자 마음만 급하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그런 걸 깨닫고 나니까 이 시간을 잘 보내야 다음 작품을 만났을 때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바뀌어서 조금씩 여유도 생기고 마음가짐도 편해지고 긍정적으로 잘 지낼 수 있게 된 것 같다."라며 오랜 시간 지침 없이 잘 지내올 수 있는 원동력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이야기했다.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 '레이스'는 현재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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