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외 출연에 “‘TV 정치농장’ 폐지하라” VS “반환이든 파양이든 풍산개는 버림받아”

김수연 2023. 5. 2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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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동물농장’ 깜짝 출연 후 시청자 게시판에 비판 쇄도하며 갑론을박
“프로그램 폐지” 요구에 “'악플 테러 개딸' 차단해라” 반박도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반려견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깜짝’ 출연,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지내는 모습을 공개한 SBS 시사·교양 플그램 ‘TV 동물농장’의 시청자 게시판이 들끓고 있다. “방송을 폐지하라”는 비판 글이 잇따라 게재됐는데, 윤 대통령 지지층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환한 풍산개로 맞서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28일 오전 윤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동물농장’이 전파를 탄 뒤 이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관련 의견 300여개가 올라온 상태다.

오전 10시쯤 처음 올라온 의견글은 “아침부터 XXX하게 대통령 부부 출연은 뭐냐”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 출연에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는데, 주로 윤 대통령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반려견을 이용한다는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한 시청자는 “대통령이 여길 왜 나오느냐”며 “동물 복지를 위한 곳이지 ‘정치쇼’로 쓰지 마라. 정신 차리라”고 비판했다.

몇몇 시청자들은 해당 방송사 자체를 비판했고, 심지어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보도 기능이 있는 방송사 SBS가 동물농장을 통해 윤 대통령 내외의 이미지 관리에 일조하면서 편향적인 정치색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에 프로그램명을 “‘TV정치농장’으로 바꾸라”, “정치색을 지양하라” 등의 글도 올라왔다.
SBS ‘TV 동물농장’ 방송화면 갈무리
 
진보 성향으로 보이는 시청자들의 비판 글이 쇄도하자 윤석열 정부 지지자나 보수층 시청자들도 논쟁에 가세하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대통령이 특정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게시판에 와서 비판하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도 “프로그램조차 이념 대립으로 만든다”고 적었다.

“악플 ‘테러’하는 ‘개딸’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을 차단하든가 댓글창을 닫아 달라”는 요구가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한 시청자는 “반환이든 파양이든 풍산개는 버림받았다”며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를 반환한 사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게시글에는 “전 대통령을 비난한다고 지지율이 올라가나”, “대통령령으로 시행령 안 내려준 게 오히려 누군가”라는 반박 댓글이 잇따라 달리며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물 사랑하는 사람 중 악한 사람은 없다”, “따뜻한 대통령 부부의 유기견 돌보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는 옹호의 글도 이어졌다.

한편 이날 방송은 은퇴한 안내견 새롬이를 찾는 사연자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새롬이의 행방을 찾아 나선 제작진은 곧 경비가 삼엄한 어떤 장소에 당도했는데, 바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소재한 대통령 관저였다. 새롬이는 윤 대통령 내외에 입양돼 관저의 넓은 잔디밭에서 뛰놀고 있었다.

대통령 관저 내부를 공개한 윤 대통령 내외는 반려견들과 산책하는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제작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 자리에서 반려동물들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그들의 “아빠와 엄마”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 부부는 현재 새롬이 외에도 반려견 5마리, 반려묘 5마리 등 모두 11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6마리를 키우는 다견 가정이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어떤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건 제가 말씀드려야 한다”고 나서며 “제가 아이를 가졌다 잃게 되고 (대통령이) 심리적으로 힘들어하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유기견 입양을 계속해 왔더니 아빠가 너무 좋아했다”며 “집에 오면 아이들 밥해줄 생각에 기뻐서 잠시 고통을 잊더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실은 다 임시 보호의 역할로 있었는데 하루 지나고서는 ‘안 되겠다 얘 키워야겠다’고 하더라”며 “아빠 때문에 자꾸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도 “특수 목적으로 봉사하는 강아지들이 많이 있는데,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봉사했기 때문에 치료받게 될 때 일정 부분은 국가와 사회에서 부담을 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사지 말고 입양하시라”고 독려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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