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6월부터 택시비 인상…택시기사들도 '손님 줄어들까' 걱정

손연우 기자 2023. 5. 2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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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내달 1일 0시부터 택시요금을 인상한다.

부산지역 버스업계 등도 경영악화를 호소하고 있어 다른 교통 요금도 줄줄이 인상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택시 운전자들은 요금인상을 반기면서도 당장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50대 택시운전사 김모씨는 "한동안 손님이 줄어들 것 같다. 이용객들이 요금 인상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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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제나 프리랜서처럼 운영해야"
2021년 1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또 인상
부산 사상구 한 택시회사 차고지에 택시기사를 구하지 못해 운행이 불가한 택시차량들이 늘어서 있다. 2022.7.18/뉴스1 ⓒ News1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시가 내달 1일 0시부터 택시요금을 인상한다. 경영난으로 힘들었던 택시업계는 그나마 한숨 돌리게 됐지만 '난방비 폭탄'에 이어 대중교통 요금까지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30대 김모씨는 "개인회생 중 차를 구입하지 못해 출근길에 택시로 아이를 데려다 준다. 택시비가 한번에 너무 많이 올랐다. 대략 계산해도 택시비가 한 달에 두배는 더 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50대 주모씨는 "술을 마시게 되는 날은 택시로 출퇴근 하는데 오른 요금과 할증률까지 생각하면 대리운전 요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쌀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버스업계 등도 경영악화를 호소하고 있어 다른 교통 요금도 줄줄이 인상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50대 자영업자 주모씨는 "경기도 안좋은데 가스비부터 줄줄이 오르지 않는 게 없다. 코로나19사태로 지속적으로 적자인데 생활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이러다 버스요금도 오르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불경기에 요금 인상으로 서민 부담을 가중시킬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부산역 택시 승강장에 택시가 승객들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3.16/뉴스1 ⓒ News1

40대 박모씨는 "대중교통은 어느 정도 준공영제나 공공성을 생각해 요금을 억제하고 대신 지원을 해주는데 택시는 그런게 없다. 택시회사 운영 체제를 바꿔야 한다. 부산에서 택시기사는 12시간씩 일해도 200만원 남짓 번다는데 인천에서는 택시기사들을 월급제로 바꾸면서 택시기사 임금이 많이 올랐다고 들었다"고 제시했다.

40대 송모씨는 "사납금 주고 남는게 없으니 기사들은 수입이 없어 이탈하고 회사는 어려워지는 것 같다. 택시기사는 급여생활자도 아니고 프리랜서도 아닌 상태다. 차라리 급여제로 바꾸던지 프리랜서처럼 고용·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시 운전자들은 요금인상을 반기면서도 당장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50대 택시운전사 김모씨는 "한동안 손님이 줄어들 것 같다. 이용객들이 요금 인상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고 했다.

부산지역 택시 기본요금이 2021년 1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오른다. 중형택시는 기본거리 2㎞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되며 거리 요금은 100원당 133m에서 132m로, 시간 요금은 34초에서 33초로 조정된다. 1회 평균 탑승거리 5.4㎞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보다 15.6% 인상되는 셈이다.

모범 및 대형택시는 3㎞까지 기본요금이 6000원에서 7500원으로 1500원 인상된다. 거리 요금과 시간 요금도 각각 200원당 141m에서 140m, 34초에서 33초로 조정된다. 1회 평균 탑승거리(26.65㎞) 기준 현행요금 대비 4.3% 인상됐다.

심야 할증 시간은 현행 0시~오전 4시까지에서 1시간 앞당겨 오후 11시~다음날 오전 4시까지로 조정된다. 할증률은 0시~오전 2시까지 30%, 나머지 시간대는 현재처럼 20%를 유지한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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