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외국인이 돌아왔다” 명동·종로 임대료 ‘쑥’…공실은 아직도 곳곳에

조은임 기자 2023. 5.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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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인 26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는 선글라스를 끼고 배낭을 멘 외국인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특히 종로와 명동의 임대료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종로일대는 소규모 상가 임대료가 전기대비 0.78%, 명동은 0.20% 상승해 도심지역중 오름폭이 상당히 큰 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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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채운 서양·일본·동남아 여행객… 종로 골목서도 눈에 띄어
종로 임대료 전기대비 0.78% 올라… ’힙지로’ 투자수익률 1%로 ‘쑥’
명동 공실률 여전히 20% 웃돌아 “아직 회복 국면”

금요일인 26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는 선글라스를 끼고 배낭을 멘 외국인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과거 명동을 가득 채웠던 중국인 관광객보다는 서양인들과 일본인,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훨씬 많았다. 이 때문에 깃발을 든 단체 관광객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왔거나 혼자 방문한 여행객이 많았다. 이들은 길거리 음식점과 점포, 화장품 매장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기에 바빴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길거리 음식 점포 사이로 외국인 여행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조은임 기자

이날이 여행 첫 날이라는 프랑스인 비비(41·여)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이 좋은 여행지라고 추천을 해 2주간 방문하게 됐다”면서 “풍경과 사람들, 음식이 특히 좋다고 얘길 들었다”고 했다.

두 자녀와 함께 한국을 찾은 대만인 우영(44·남)은 “아이들이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해 여행지로 결정했다”면서 “음식도 대만과 크게 이질감이 없어 여행을 잘 즐기고 있다”고 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모습. 가족·친구·개인 단위의 여행객들로 붐비는 가운데 일부 점포는 여전히 공실로 남아있다./조은임 기자

코로나19로 텅 비다시피 했던 서울 도심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노인들만 주로 방문했던 종로3~4가에도 최근 외국인들과 젊은 한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을지로가 이른바 ‘힙지로’로 뜨고, 익선동, 순라길 등 종로의 후미진 골목들이 핫플레이스로 뜨면서 생겨난 일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찾는 인사동도 여행객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종로3가 대로변에는 최근 탐앤탐스, 커피빈 등 커피 프랜차이즈가 속속 입점하면서 쇠퇴했던 상권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종로 일대에서 외국인에게 길 안내를 해주던 홍모(27·여)씨는 “중국인보다는 대만, 태국인들이 많이 길을 묻는다는 게 과거와는 다른 점”이라면서 “골목 골목에 있는 맛집들을 알아와 물어보는 것도 신기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골목의 음식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조은임 기자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전환되면서 하늘길이 열리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은 매달 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은 273만7459명으로 전년 동기(44만7335명)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년 간 방문했던 외국인(339만9명)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이 주로 몰리고 있는 서울 도심의 임대료도 꿈틀대고 있다. 특히 종로와 명동의 임대료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종로일대는 소규모 상가 임대료가 전기대비 0.78%, 명동은 0.20% 상승해 도심지역중 오름폭이 상당히 큰 편으로 나타났다. 명동의 경우 상승폭 자체는 크지 않으나 당초 임대료 수준이 3.3㎡당 45만5700원으로 도심지역 전체(21만8100원)의 두 배 이상 높다. 투자수익률도 올라가고 있다. ‘힙지로’로 뜬 을지로의 경우 투자수익률이 전기대비 0.22%p 오른 1.00%에 이른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이 위치한 대로변의 모습. 탐앤탐스, 커피빈 등 커피 프랜차이즈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조은임 기자

명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료가 코로나19가 유행했던 당시보다 상당폭 회복됐다”면서 “목 좋은 자리에 1층이 우선적으로 나가고 있다 이면도로의 2~3층은 더디지만 그래도 수요는 있는 편”이라고 했다.

다만 곳곳의 ‘임대’ 안내판을 붙인 점포도 여전히 적지 않았다. 명동의 경우 길거리 음식점을 늘어선 메인거리에서도 여전히 공실을 볼 수 있었다. 명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올해 1분기 21.5%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1분기(42.1%)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통상 공실률은 5% 이내가 적정수준이라고 본다”면서 “아직은 도심의 상권이 회복되는 중으로 갈수록 공실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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