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대출 갈아탄다”… 31일 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개시

정민하 기자 2023. 5.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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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부터 53개 금융사와 23개 대출 비교 플랫폼 업체가 참여하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금융사가 대환대출 인프라 참여에 적극적이진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제휴사와 상품을 확보하는 업체가 승자가 될 전망이다"라면서 "다만 시중은행의 경우 금리가 비슷해 대환대출을 통한 금리 인하 효과보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더 큰 결과가 나올 수 있어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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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활발해져 자연스럽게 금리 인하 효과”
지원금 주고 제휴사 수 홍보하는 빅테크
금리 인하 vs 중도상환수수료 꼼꼼히 따져야
일러스트=이은현

오는 31일부터 53개 금융사와 23개 대출 비교 플랫폼 업체가 참여하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금융사 간 금리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져 자연스럽게 금리가 낮아질 것이란 게 금융 당국이 기대하는 효과다.

그러나 모든 금융권이 이를 반기는 건 아니다. 저축은행 등 최근 유동성이 악화된 곳은 소비자 이탈로 수익성과 대출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취급 가능한 한도가 있어 효과가 기대만큼 크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금융위원회 제공

단순 비교가 아닌 금융사 간 대출이 실시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 구축은 세계 최초다. 구조는 간단하다. 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A씨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더 싼 금리의 대출 상품을 발견할 경우 대환대출 서비스를 신청한다. 새 은행은 금융결제원을 통해 A씨의 대출을 대신 상환하고 그에게 신규 대출을 집행하게 된다.

이번 인프라 구축에 더 진심인 곳은 빅테크 업체들이다.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토스 등은 금융사를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 등 5대 은행과 함께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5대 은행에 모두 입점한 대환대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타게 해줌과 동시에 추가로 대출 지원금을 지급하는 최저금리 보장제를 내세웠다.

금융소비자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핀테크 기업 핀다에 따르면 대출 갈아타기 사전 신청자가 하루 평균 4000명이 넘고 있다. 서비스 출시 전부터 대출을 갈아타려는 대기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토스의 경우 지난 10일 사전신청을 받은 지 2주 만에 사전신청자가 30만명 넘게 몰렸다. 사전신청에 참여하면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알람을 받고 서비스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간판. /연합뉴스

하지만 모든 금융사가 대환대출 인프라 참여에 적극적이진 않다. 올해 1분기 적자를 낸 저축은행업계는 건전성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1금융권에 비해 중저신용자 고객이 많은 저축은행 특성상 대출금리가 높게 책정돼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신용도가 높은 소비자가 낮은 금리의 다른 상품을 제시받고 대환대출에 나서면 우량 소비자 이탈이 이어지며 전체적인 여신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

대환대출 시 발생하는 중개수수료율도 관건이다. 수수료 모델이 대출비교플랫폼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에 유리하게 설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빅테크사의 수수료율이 대환대출 플랫폼의 중개수수료율 산정 근간이 될 수 있어서다. 시중은행은 자신들이 쌓아온 데이터가 빅테크 업체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은 자체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선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과도한 쏠림을 막기 위해 회사별로 취급 가능한 한도를 설정해 뒀기 때문이다. 회사별 대환대출 취급 한도는 ▲은행 4000억원 ▲저축은행 3000억원 ▲캐피탈 500억원 ▲카드사 전년 신규취급액의 10% 등이다. 전체 신용대출 시장이 연간 250조원 규모임을 고려하면 크지 않은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제휴사와 상품을 확보하는 업체가 승자가 될 전망이다”라면서 “다만 시중은행의 경우 금리가 비슷해 대환대출을 통한 금리 인하 효과보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더 큰 결과가 나올 수 있어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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