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재미를 주는 골퍼 방신실..30년 전 박세리와 닮은 꼴

2023. 5. 29.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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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19)은 올시즌 남녀 투어를 통틀어 유일하게 보는 재미를 주는 골퍼다.

우승에 쐐기를 박은 16번 홀(파5) 버디 역시 방신실의 스타성을 잘 보여줬다.

E1채리티오픈 우승으로 족쇄처럼 작용하던 조건부 시드의 굴레에서 벗어났으니 '방신실 골프'는 이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많은 골프팬들이 대회장과 TV 앞에 모여 우승 이후의 방신실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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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어에서 보는 재미를 주는 유일한 골퍼 방신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방신실(19)은 올시즌 남녀 투어를 통틀어 유일하게 보는 재미를 주는 골퍼다. 코리안투어에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정찬민이 있으나 대회별 기복이 심하다. 방신실은 바야흐로 박세리 이후 30여년 만에 등장한 '레벨이 다른' 선수라는 평가다.

골프에는 세가지 즐거음이 있다고 한다. 치는 즐거움, 가르치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이다. 방신실은 박세리처럼 보는 즐거움을 주는 골퍼다. 박세리는 중학생 때인 92년 KLPGA투어 라일앤스콧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고교 3년 때인 95년엔 아마추어로 KLPGA투어에서 4승을 거뒀다. 대회장에선 모두가 박세리를 입에 올렸다. 경쟁하는 선수들 조차 박세리의 연습 장면을 훔쳐볼 정도였다. 지금의 방신실도 비슷하다. 모두가 방신실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하고 모든 것을 궁금해 한다.

28일 강원도 원주의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E1채리티오픈 최종라운드는 방신실의 진가를 검증하기 좋은 무대였다. 경기 내내 비가 내렸고 좁은 페어웨이에 딱딱한 그린은 쉽게 버디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우승 경쟁을 하는 방신실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갤러리가 우산을 든 채 뒤를 따랐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방신실은 “페어웨이를 지켜야 우승할 수 있다”는 명제 속에 경기를 시작했다. 홀 특성에 맞게 때론 드라이버를 잡고 때론 3번 우드로 티샷했다. 놀랍게도 방신실은 17번 홀까지 페어웨이 적중률 100%를 기록했다. 우승을 향한 집념이 19세의 어린 나이를 의심케 했다.

우승에 쐐기를 박은 16번 홀(파5) 버디 역시 방신실의 스타성을 잘 보여줬다. 1타 차 선두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방신실은 16번 홀에서 고만고만한 선수가 아님을 보여주듯 ‘방어’ 대신 ‘공격’을 선택했다. 15번 홀까지 안전 위주의 플레이를 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웠다.

3번 우드를 잡으리란 예상을 깨고 드라이버를 꺼내든 방신실은 맘껏 풀 스윙했고 볼은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남자 선수에 버금가는 빠른 헤드 스피드가 만들어내는 초장타는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그녀 만의 전매 특허였다. 가슴 떨리는 승부처에서도 똑같은 퍼포먼스를 내기란 쉽지 않다. 이어진 두 번째 샷도 우드. 볼은 그린 에지 유리한 지점까지 굴러갔다. 핀을 공략하기 유리한 앵글을 확보한 전략적인 샷이었다. 그리고 30야드 거리의 러닝 어프로치에 이은 60cm 버디. 승부는 이 홀서 사실상 끝났다.

E1채리티오픈 우승으로 족쇄처럼 작용하던 조건부 시드의 굴레에서 벗어났으니 ‘방신실 골프’는 이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투어 통산 10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첫 승은 방신실 골프의 서막을 알리는 하나의 기록에 불과할 듯 하다.

방신실은 오는 6월 9~11일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에서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많은 골프팬들이 대회장과 TV 앞에 모여 우승 이후의 방신실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부상만 없다면 올 해는 방신실의 압도적인 골프가 KLPGA투어를 지배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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