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강등 '잔혹 동화' PL 우승 7년 만에 2부리그 추락…웨스트햄에 2-1 이기고도 18위로 강등

조용운 기자 2023. 5. 29.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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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르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레스터 시티가 불과 7년 만에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내려갔다.

레스터는 29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웨스트햄을 2-1로 이겼다.

그 다음 시즌 12위를 기록한 레스터는 2년 연속 9위를 기록하며 살아나지 못했다.

더욱 공격을 펼친 레스터는 후반 16분 바우트 파스가 헤더골을 넣어 2-0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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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동화를 썼던 레스터 시티가 2부리그로 다시 내려간다. 선수와 팬 모두 좌절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르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레스터 시티가 불과 7년 만에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내려갔다.

레스터는 29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웨스트햄을 2-1로 이겼다.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서 9승째(7무22패)를 달성하며 승점 34를 기록한 레스터는 생존을 기대했으나 18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레스터는 중소 클럽이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한 동화의 주인공이다.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해 잔류에 성공한 이들은 이듬해인 2015-16시즌 돈으로 무장한 빅클럽을 모두 따돌리는 드라마를 썼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지도 아래 걸출한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가 득점을 책임졌고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등이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나면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자리잡았다.

우승을 맛본 후 레스터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 다음 시즌 12위를 기록한 레스터는 2년 연속 9위를 기록하며 살아나지 못했다. 그러다 2020년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빅6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오래 버티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8위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올 시즌에는 한계에 봉착했다. 주력 선수들의 이탈에도 별다른 보강이 없었던 레스터는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았다. 결국 시즌 도중에 로저스 감독이 경질됐고 딘 스미스 감독을 소방수로 세웠지만 해법이 아니었다.

그래도 레스터는 극적으로 살날 동화를 기대했다. 최종전에서 웨스트햄을 이기고 에버턴이 본머스를 승리하지 못하면 뒤집을 수 있는 실낱 같은 희망이 있었다. 그리고 레스터는 전반 34분 하비 반스가 켈레치 이헤아나초와 문전에서 절묘한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 레스터는 반스와 파스의 골이 터질 때만 해도 극적인 잔류를 기대했지만...

레스터는 잔류 희망으로 들떴다. 그때까지 에버턴은 본머스의 골망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끝나면 레스터가 극적으로 17위에 올라 잔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레스터가 웃던 상황은 후반 13분까지였다. 에버턴이 결국 본머스에 골을 터뜨리며 다시 레스터가 강등 위기를 맞았다. 레스터는 일단 웨스트햄을 잡는 게 중요했다. 더욱 공격을 펼친 레스터는 후반 16분 바우트 파스가 헤더골을 넣어 2-0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레스터가 기대할 수 있는 건 본머스의 동점골뿐이었다. 극적인 소식을 기대하며 레스터는 두 골 차이를 굳히는 데 집중했으나 후반 33분 파블로 포르날스에게 실점하면서 기대 심리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레스터는 2-1로 마지막 경기를 이기고도 챔피언십으로 내려갔다. 에버턴보다 먼저 경기가 끝나 간절하게 무승부 소식을 기다렸으나 아름다웠던 동화에 마침표를 찍어야만 했다.

▲ 에버턴의 최종전 승리 소식에 레스터는 웨스트햄을 이기고도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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