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후 최대 규모’ 키이우 드론 공습… 우크라 “52대 격추”

이정수 입력 2023. 5. 29. 00:10 수정 2023. 5. 29.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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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 드론(무인기) 공습을 가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키이우 도시 설립 기념일인 이날 새벽까지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으로 5시간 넘게 키이우를 공습했다.

지난해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군은 키이우에 14차례 드론 공격을 감행했는데, 이번 공습이 규모 면에서 가장 크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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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파편 등에 2명 사망·최소 3명 부상
젤렌스키, 방공부대에 “여러분이 영웅”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이 이어졌다. 사진은 키이우를 공습한 드론이 격추돼 폭발하는 모습. 2023.5.28 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 드론(무인기) 공습을 가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키이우 도시 설립 기념일인 이날 새벽까지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으로 5시간 넘게 키이우를 공습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드론 54대 중 5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키이우 시당국에 따르면 솔로스키 지역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추락한 드론 파편에 맞아 숨진 41세 남성 등 총 2명이 사망했고 최소 3명이 다쳤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이 이어졌다. 사진은 키이우 상공에서 드론이 폭발하며 빛을 뿜는 모습. 2023.5.28 로이터 연합뉴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드론 잔해로 도시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약 700㎡에 이르는 면적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압됐지만, 1000㎡에 달하는 면적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키이우 내 최소 2개의 고층 빌딩에서 드론 잔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군은 키이우에 14차례 드론 공격을 감행했는데, 이번 공습이 규모 면에서 가장 크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대적인 공습 속에 시민들을 지킨 자국 방공부대와 응급구조대를 치하했다.

그는 “여러분이 적군의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할 때마다 생명을 살린다. 여러분은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이 이어졌다. 사진은 드론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한 공공기관 건물 내부 모습. 2023.5.28 EPA 연합뉴스

이날은 키이우의 공휴일이자 법정 기념일인 ‘키이우의 날’이다. 5세기경 세워져 동슬라브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키이우의 건립 1541주년을 기념하는 날로 1982년 제정됐다.

시당국은 예년보다는 축소된 규모이긴 하지만 축제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우크라이나 구조대원이 2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을 받은 키이우에서 드론 파편 추락으로 인한 건물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3.5.28 AFP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이 이어졌다. 사진은 밤샘 공습 후 피해를 입은 한 공장의 모습. 2023.5.28 EPA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대규모 도발을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의도적으로 타격, 방사능을 유출해 국제사회가 조사에 나서도록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 통로’인 자포리자주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 일대가 오염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이 나서게 되면 동부 전선 최대 격전지였던 바흐무트를 점령하느라 전력이 고갈된 러시아군 입장에선 한숨을 돌리게 된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설명이다.

IAEA와 러시아 측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미 백악관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방사성 물질 유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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