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서 그랬어요'..수락산 女등산객 피살[그해 오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6년 5월29일 아침 이른 시각 5시20분.
서울 노원구 수락산 등산로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렇기에 수락산 범행을 예방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수락산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에도 전조는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범인은 출소 넉달 된 강도살인범 김학봉..무기징역 확정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016년 5월29일 아침 이른 시각 5시20분. 서울 노원구 수락산 등산로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흉기로 급소를 공격당해 절명했다. 인적이 드물고 CCTV도 없던 차에 수사는 미궁이었다. 같은 날 저녁 60대 남성이 경찰서에 나타나면서 해결됐다. 이 남성은 “내가 범인”이라고 했다.
김은 조사를 받으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 ‘처음 만나는 사람을 살해하려고 했다’고 진술해 ‘묻지마 살인’이 의심됐다. ‘두 명을 더 죽이려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나중에 경찰과 언론에서 이 말을 번복했다. “홧김에 했던 말”이라는 것이다. 현장 검증 당시는 유족에 “죄송하다”고 했다.
김학봉의 언행과 감정 기복은 앓고 있던 조현병과 연관있다. 김은 1990년대까지 알코올 중독과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런 이유에서 2001년 강도 살인죄 재판에서 심신 미약 판정을 받아 양형에 반영됐다.
그렇기에 수락산 범행을 예방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앞선 재판을 받을 당시 정교하게 정신 감정이 이뤄졌으면 치료 감호 처분까지 뒤따랐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감정이 불발하면서 자연스레 치료 감호 명령도 뒤따르지 않았다. 치료감호는 심신미약자 등을 시설에서 치료하고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는 제도다.
결국 15년 징역을 사는 동안은 물론 출소하고서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수락산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에도 전조는 있었다. ‘환청이 들린다’고 호소하고 정신병원에서 처방약을 받았다.
이번 재판에서도 김은 다시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 정식으로 이뤄진 정신감정 결과는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있다’는 취지였다. 김이 빠져나갈 여지가 없었다. 검찰은 법정최고형 사형을 구형했다. 범행 수법이 잔인한 데다가 피해자 유족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생명을 박탈하기보다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해 잘못을 참회하고 속죄하며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유족이 반발하고 검찰이 항소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무기징역 판결은 항소심에서 확정됐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배고파서 그랬어요'..수락산 女등산객 피살[그해 오늘]
- 63빌딩 높이서 문 열린 아시아나…온몸으로 막은 女승무원
- 월 200만원 '동남아 이모님' 온다지만…이탈 관리 대책은?
- "병가 내고 컬투쇼 왔어요"…논란된 여경 알고보니
- 리얼리티 예능 나온 임영웅, 그가 선택한 집은?[누구집]
- 한국vs에콰도르-잉글랜드vs이탈리아-일본 탈락, 16강 대진 확정
- 에르도안 대통령 재선 성공…30년 종신집권 길 열었다
- 대법 "수차례 부재중 전화도 '스토킹'" 첫 판단
- 면허 없어도 5분이면 대여…'도로 질주' 무면허 킥보드
- 임영웅, 결혼 계획 공개? "10년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