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기현-이재명, ‘밥·술’ 대신 TV토론… 政爭 아닌 政策의 장으로

입력 2023. 5. 29. 00:00 수정 2023. 5. 29.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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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TV토론을 갖기로 했다.

양당은 26일 각각 서면 입장문과 대변인 발표를 통해 이를 확인하며 "분야별 토론 정책과제 선정 등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위의장 등으로 구성되는 실무단 협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 TV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을 시작으로 여야 정책 토론을 정례화하고, 대화 창구를 급(級)별, 분야별 등으로 늘려가는 시도도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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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TV토론을 갖기로 했다. 양당은 26일 각각 서면 입장문과 대변인 발표를 통해 이를 확인하며 “분야별 토론 정책과제 선정 등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위의장 등으로 구성되는 실무단 협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 TV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대표의 정책 토론은 회동 방식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며 우여곡절 끝에 합의된 것이다. 김 대표가 “얼굴 한번 보자”며 식사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을 공개석상에서 밝히자 이 대표가 “밥 먹고 술 먹는 건 친구들과 하라”고 받아치며 정책 대화를 제의했고, 이에 김 대표가 TV토론을 역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그동안 실종되다시피 했던 여야 간 정책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야 앞에는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쟁점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양당이 강 대 강의 극한 대치를 지속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이 넘도록 협치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거대 야당이 양곡관리법과 간호사법, 노란봉투법 등 논란이 되는 법안들을 밀어붙이고 여당이 거부권을 건의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꽉 막힌 정국 속에 법안 제정·개정을 통해 뒷받침돼야 할 정책 과제들은 제자리걸음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 간 입장차가 첨예한 만큼 토론 의제들을 정하는 과정부터 난항이 예상되는 게 사실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방탄 시도, ‘김남국 코인’ 의혹 및 대응을 문제 삼고 있고,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노동계 대응부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같은 외교안보 정책까지 총체적 공격을 벼르고 있다. 자칫 토론이 정책이 아닌 정쟁의 장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어렵사리 대화의 장을 만들기로 한 만큼 양측은 정제된 토론을 통해 최소한의 정책적 접점을 찾아내야 한다. 말꼬리 잡기식 정쟁이 아닌 민생 중심의 정책에 집중하는 협치의 실마리를 만들어내길 바란다. 이번 토론을 시작으로 여야 정책 토론을 정례화하고, 대화 창구를 급(級)별, 분야별 등으로 늘려가는 시도도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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