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심문받는 중” 문자가 끝…韓유학 온 위구르족 대학원생 홍콩서 실종
서울 소재 대학에서 공부 중인 중국 신장 위구르 출신 유학생이 홍콩에서 실종됐다.
27일(현지 시각)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를 인용해 압우왈리 아부두레헤만(38)씨가 지난 10일 홍콩을 방문한 뒤 연락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아부두레헤만씨는 홍콩 공항에 도착한 직후 친구에게 ‘중국 경찰의 심문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끝으로 행방불명됐다.
앰네스티는 이에 대해 “적법한 절차 없이 중국 본토로 불법송환돼 구금돼 있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부두레헤만씨가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해외 위구르족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앰네스티는 중국 정부가 해외를 다녀왔거나 유학을 한 위구르족을 구금하거나 고문하는 등 수많은 사례를 봤다”고 했다.
알칸 아카드 앰네스티 중국 조사관은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저지른 반인권 범죄의 배경과 해외를 다녀온 위구르족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부두레헤만씨의 실종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홍콩 당국은 아부두레헤만의 행방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이같은 앰네스티의 주장을 부인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공식 기록에 따르면 아부두레헤만씨는 홍콩에 입국하지 않았고, 입국이 거부된 적도 없다”며 “앰네스티의 근거 없는 주장은 당국을 비방하려는 시도”라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어 “앰네스티는 사실 확인 없이 홍콩 정부를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홍콩의 인권 상황을 비방했다”며 “악의적인 의도가 명백하다”고 했다.
한편 앰네스티에 따르면 아부두레헤만씨는 중국 신장 자치구 커라마이에서 태어나 서울 소재 대학에서 7년간 공부한 끝에 지난해 스포츠 산업·레저 박사 과정을 마쳤다. 아부두레헤만씨의 친구에 따르면 아부두레헤만씨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축구이며, 그는 말투가 부드럽고 성실한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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