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취향이라더라”...싹 바뀌고 있다는 이것, 뭐길래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3. 5. 2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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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가치소비 트렌드 감안해
친환경 포장용기로 전환 박차
탄소 배출량을 최대 25% 줄이는 발포 용기와 이를 사용한 GS25의 간편식 제품 <사진=GS25>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일회용 포장용기를 친환경으로 대체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기후위기 극복 등을 위해 가급적이면 친환경 가치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28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마트·편의점과 식품기업들 사이에서 상품 제작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거나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작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자체브랜드(PB) 상품인 ‘피코크’ 밀키트 50여개 상품 중 직화용기 2개를 제외한 전체 상품의 패키지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했다.

기존에는 화학펄프 용지를 코팅해 용기를 만들었지만, 친환경 패키지는 코팅 없이 자연에서 일정 조건 하에 생분해되는 대나무와 사탕수수를 배합해 만들었다. 플라스틱 덮개 부분은 재생원료를 50% 배합해 플라스틱 총 사용량을 감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 밀키트 판매량이 2021년 약 600만개에 육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연간 약 1800톤의 종이 사용 절감과 약 13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이마트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과일·채소 상품에도 재생 플라스틱을 배합한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한 번 사용되고 버려지는 포장용기에 계속해서 새 플라스틱을 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사측은 재생소재 배합으로 매년 플라스틱 약 1000톤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LA) 용기 CU 간편식을 고르는 모습 <사진=CU>
편의점 업계에서도 친환경 전환을 앞다투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 17일 발포 폴리프로필렌(PP)용기를 사용한 ‘1석3조 고기대첩’ 간편식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발포 PP는 기존 비발포 용기 대비 온실가스 방출량이 최대 2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8월에는 CU가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LA)로 만든 용기로 간편식을 출시해 이목을 끈 바 있다. PLA 용기는 기존 플라스틱보다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이 적고, 폐기물 처리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불필요한 종이 포장을 줄이는 것도 관건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 상자에 들어가는 종이를 재사용해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개발에 착수했다.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나오는 연간 5000톤가량의 포장박스와 서류를 활용해 ‘재생 택배박스’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연간 약 3000만개의 택배 박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플라스틱 포장’은 식음료 업계 전반의 화두다. 최근 크라운해태는 대표 상품 ‘홈런볼’의 플라스틱 용기를 지난해부터 친환경 소재로 교체했다. 지난 2021년 초부터 1년 이상 대체 소재 연구에 돌입해 종이류로 소재를 변경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연간 약 700톤의 플라스틱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최근 오비맥주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카스 프레시 캔 전 상품(355㎖, 500㎖) 포장에 종이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캔맥주를 여러 병 묶음 판매할 때 제품을 받치는 종이받침대를 붙이는데, 이를 제거하는 것이다. 포장재를 생산할 때 나오는 탄소와 종이를 줄이기 위해 이른바 ‘노 트레이(No Tray)’ 패키지를 적용하기로 했다는 게 오비맥주의 설명이다. 오비맥주 측은 노 트레이 패키지를 적용하면 연간 종이 사용량을 약 687톤 줄이고, 탄소 배출량은 약 662톤 감축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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