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심문받고 있다" 문자 마지막… 홍콩서 실종된 중국 위구르 출신 한국 유학생

권영은 2023. 5. 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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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공부 중인 중국 신장지역의 소수민족 위구르족 유학생이 홍콩에서 실종됐다.

알칸 아카드 앰네스티 중국 조사관은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저지른 반(反)인권 범죄의 배경과 해외를 다녀온 위구르족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을 고려할 때 아부두레헤만의 실종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홍콩 당국은 아부두레헤만의 행방을 시급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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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앰네스티 "중국 본토로 불법 송환·구금 우려"
홍콩 정부 "홍콩 입국 기록 없다"
지난 10일 홍콩 방문 이후 행방불명된 중국 위구르족 압두왈리 아부두레헤만(38). 국제 앰네스티 제공

서울에서 공부 중인 중국 신장지역의 소수민족 위구르족 유학생이 홍콩에서 실종됐다. 인권단체 는 중국으로 압송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지난 10일 홍콩 방문 이후 행방불명된 압두왈리 아부두레헤만(38)이 적법한 절차 없이 중국 본토로 불법 송환돼 구금돼 있을 우려가 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아부두레헤만이 홍콩 공항 도착 직후 친구에게 "중국 경찰의 심문을 받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보낸 후 증발됐기 때문이다.

앰네스티는 아부두레헤만이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해외 위구르족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앰네스티는 중국 정부가 해외여행이나 유학을 다녀온 위구르인들을 장기 구금하거나 고문하는 등 사례 여럿을 고발해온 바 있다. 신장의 작은 도시 커라마이에서 태어난 아부두레헤만은 지난 7년 동안 서울의 한 대학에서 스포츠 산업·레저 박사 과정을 마쳤다.

알칸 아카드 앰네스티 중국 조사관은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저지른 반(反)인권 범죄의 배경과 해외를 다녀온 위구르족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을 고려할 때 아부두레헤만의 실종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홍콩 당국은 아부두레헤만의 행방을 시급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앰네스티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식 기록에 따르면 아부두레헤만은 홍콩에 입국하지 않았으며 입국이 거부된 적도 없다"며 "앰네스티의 근거 없는 주장은 당국을 비방하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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