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태풍에 발 묶인 한국인들, 빠르면 29일 밤 귀국
슈퍼 태풍 ‘마와르’로 폐쇄된 미국령 괌 국제공항이 29일 다시 운영된다. 이에 따라 현지에 발이 묶인 한국인 여행객들은 항공기를 타고 빠르면 29일 밤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28일 “29일 오후 3시(현지시간) 괌 현지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 국적기(대한항공)가 29일 오후 5시 괌에 도착해 오후 7시에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 재개를 목표로 공항 복구 작업을 진행하던 괌 항공당국이 재개 시점을 하루 앞당긴 것이다. 정부는 재개가 지연될 경우 군 수송기 투입 방안을 검토해왔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29일부터 괌에 취항하는 항공기를 타고 순차적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등 4개 항공사가 괌과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을 하루 6편 운항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국토교통부 등에 (항공편) 증편이나 좀 더 큰 사이즈의 비행기가 가서 최대한 많은 분들이 철수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괌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여행객들을 돕기 위한 정부 신속대응팀은 괌으로 향하는 첫 항공기를 타고 출발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공항에 안내데스크를 설치하고 우리 여행객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며 “공항이 혼잡할 수 있어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해외안전지킴이센터장을 포함해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괌 현지에 있는 한국인 소아과 의사 1명을 섭외해 여행객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행객들 중)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위독한 분은 전혀 없다”며 “(체류가) 장기화되면 약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좀 있다”고 말했다.
괌 국제공항은 태풍 마와르의 영향으로 지난 22일 폐쇄됐다. 이에 한국인 여행객 3400여명이 귀국하지 못하고 현지에 머물고 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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