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 “김정은과 정상회담 위한 고위급 협의 추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28일 산케이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도쿄 시내에서 열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에 참석해 피해자 가족의 고령화를 언급하며 “납치 문제는 한시도 느슨하게 대할 수 없는 인권 문제”라며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조기 실현하기 위해 북한 측과 총리 직속의 고위급 관료 간 협의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총리에 이어 내각 서열 2위이자 납치 문제 담당 대신을 겸직하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약 800명이 참석했다. 집회에서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동생인 요코타 다쿠야(54·납치자가족모임 대표)씨는 정부에 “소중한 가족을 신속하게 되찾아달라”고 했다. 1977년 니가타현에서 13세의 나이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는 일본에서 북한에 의한 납치 사건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인물이다. 메구미 어머니인 사키에(87)씨는 지난 19~21일 열린 7국(G7)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기시다 총리가) 히로시마에서 했던 것처럼 김정은과도 대면으로 일대일로 이야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령화 탓에 피해자의 부모 대부분이 납치된 자식과 만나지 못한 채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납치 피해자의 부모 가운데 생존자는 메구미의 어머니인 사키에씨와 23세에 납치된 아리모토 게이코의 아버지 아키히로(94)씨 등 2명뿐이다. 납치자 가족 모임은 지난 2월 “북한 측이 모든 납치 피해자를 조기에 일괄 귀국시켜줄 경우 일본 정부가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납치자 5명을 귀국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일본 총리들이 납치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지만 추가적인 납치자의 귀국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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