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태평양도서국과 정의롭고 신뢰에 기반한 관계 구축"
인태전략 공통점 확인…기후 변화 대응 등 나라별 협력 분야 모색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키리바시, 통가, 투발루,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등 5개국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먼저 타네시 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에게 "키리바시가 태평양도서국 중 조업량 기준 우리의 최대 원양어업 어장"이라며 "수산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어선들의 안전하고 원활한 조업을 위해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아마우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며 "해양수산, 보건의료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와 만나 "1970년 태평양도서국 중 최초로 우리와 외교관계를 맺은 통가는 한국과 태평양도서국을 잇는 첫 연결고리"라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월 대규모 해저 화산 폭발 당시 소발레니 총리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처로 24명의 우리 교민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소발레니 총리는 "한국의 지원 덕분에 재건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 식수사업, 해수 분야 공무원 역량 강화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카우세아 나타노 투발루 총리와 만나서는 "기후 변화로 실존적 위협에 직면한 태평양도서국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경각심을 환기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나타노 총리는 "통신장비 개선, 수소 수출, 탈탄소 해운업 분야에서 특히 한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스마엘 칼사카우 바누아투 총리에게 "지난 3월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한 국가의 의무에 관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권고적 의견을 구하는 유엔총회 결의안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에 칼사카우 총리는 "지난 3월 사이클론 피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전력 공급 사업 등 그동안 한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에 감사했다"며 각종 항만 개발 사업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에게 "역내 리더국가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한국과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파푸아뉴기니가 한국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지하기로 한 데 사의를 표했다.
마라페 총리는 "한국이 파푸아뉴기니 발전의 롤모델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을 기대한다"며 "석유, 금,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파푸아뉴기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제조업 기업들의 투자와 진출을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푸아뉴기니의 포트 모르즈비 내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사무소 재개소를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은 윤 대통령에게 이번 정상회의를 개최해 소통의 장을 열어준 리더십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들은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 기여를 확대해나가면서 태평양도서국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 크게 고무된 분위기였다고 한다.
5개국 정상들은 "한국의 눈부신 성공 사례가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데 좋은 귀감이 된다"며 "앞으로 개발 협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분야에서 협력의 질과 양을 확대해나가길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가별 양자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개발 협력, 기후 변화 대응, 해양 수산 협력, 보건 인프라 구축 등 국가별 관심 분야에 대해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이 자유와 법치의 가치를 추구하는 나라로서 태평양도서국들과 정의롭고 신뢰에 기반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양측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가진 공통점을 기반으로 협력 사업을 구체화하자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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