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총사령관 “우리 것 되찾을 시간”
NYT “가장 직접적인 언급”
‘진흙 계절’ 종료, 무기도 확보
‘봄철 대반격’ 시점 임박 관측
우크라이나군 최고위 장성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대반격의 전초전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이 전투를 준비하는 모습이 담긴 약 1분 길이의 영상을 올리고 “우리 것을 되찾을 시간”이라고 밝혔다.
영화적으로 연출된 이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신이시여, 우리의 결정적 공격, 우리의 성스러운 복수, 신성한 승리를 축복하소서”라고 외친다.
영상은 TV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송출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빠르게 확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반격 시점이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잘루즈니 사령관의 발언은 대반격의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데 대한 가장 직접적인 언급”이라고 지적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도 이날 BBC와 인터뷰하면서 대반격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언제나 준비가 돼 있다”면서 “(대반격은) 내일 일어날 수도 있고 모레나 이번주 안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리악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가디언에 대반격의 예비 작전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반격은) 하루나 특정 일자, 특정 시간의 문제가 아닌 하나의 복잡한 과정”이라면서 “그것은 지속적인 해방의 과정으로, 보급선을 파괴하거나 후방의 창고를 파괴하는 등 일부 과정들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돌리악 고문은 그러면서 “강도가 점점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와 서부 벨고로드주 등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본토 및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름반도, 자포리자주 등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 지역 목표물에 대한 타격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 점령 지역 일부에서 인터넷과 통신이 중단된 것도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징후로 풀이된다. 인터넷 보안을 모니터링하는 감시 기구인 넷블록에 따르면 지난 26일 크름반도 및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 러시아가 점령한 남동부 베르댠스크와 남부 멜리토폴 등 전략적 요충지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됐다.
해마다 봄과 가을이면 땅이 진창으로 변해 차량은 물론 병사들의 이동까지 힘들게 하는 우크라이나의 악명 높은 ‘라스푸티차’(진흙의 계절) 문제도 해소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6일 최근 우크라이나 기온이 약 25.5도에 이르는 등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반격을 위한 거의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고 보도했다. 겨울 내내 대반격을 준비한 우크라이나는 비가 멈추고 기온이 올라 땅이 굳기를 기다려왔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을 앞두고 서방 최신 무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 영국으로부터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를 제공받은 우크라이나는 독일에도 순항미사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27일 독일 국방부 대변인이 최근 우크라이나가 독일에 사거리 500㎞에 이르는 순항미사일 ‘타우러스’ 지원을 요청했다는 전날 독일 언론의 보도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독일 국방부는 실제 지원 가능성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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