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5개 태평양도서국과 양자회담…“상호 호혜적 협력 확대”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태평양도서국 5개국 정상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개발협력, 기후변화 대응, 해양수산 협력, 보건 인프라 구축과 같은 태평양도서국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타네시 마아마우(Taneti Maamau) 키리바시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Siaosi Sovaleni) 통가 총리, 카우세아 나타노(Kausea Natano) 투발루 총리, 이스마엘 칼사카우(Ishmael Kalsakau) 바누아투 총리, 제임스 마라페(James Marape) 파푸아뉴기니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태평양도서국 간의 대화 채널을 정상급으로 격상한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각국 정상을 환영하고, 반세기가 넘는 기간 우리와 인연을 맺어 온 태평양도서국 각 국가와의 양자 협력 현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양자회담에 참석한 5개국 정상들은 역사적인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개최해 정상 간 소통의 장(場)을 열어준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를 표했다. 또, 대한민국이 공적개발원조(ODA) 기여를 확대해 나가면서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는 데 대해 크게 고무돼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태평양도서국의 ‘2050 푸른태평양대륙 전략’의 공통점을 기반으로 한-태평양도서국 특색에 맞는 협력사업을 구체화해 나가자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자유와 법치의 가치를 추구하는 나라로서 태평양도서국들과 정의롭고 신뢰에 기반한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은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공 사례가 자국의 발전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좋은 귀감이 된다며 앞으로도 개발협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분야에서 협력의 질과 양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각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대 원양어업 어장인 키리바시의 경우 수산분야 협력과 우리 어선의 안전하고 원활한 조업을 위한 키리바시 측의 지원을 요청했다. 키리바시 대통령은 해양수산, 보건의료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 태평양도서국 중 최초로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맺은 통가에 대해 그간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1월 대규모 해저 화산 폭발 당시 신속한 대처로 우리 교민 24명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했다. 통가 총리는 한국의 지원 덕분에 재건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디지털, 식수사업, 해수분야 공무원 역량 강화 등의 협력 확대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투발루의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실존적 위협에 직면한 태평양도서국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린 총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은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투발루 총리는 통신장비 개선, 기후변화 대응(수소 추출), 해양수산(탈탄소 해운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희망했다.
윤 대통령은 또, 바누아투 역시 기후변화와 개발협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바누아투 총리는 각종 항만 개발 사업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파푸아뉴기니의 지지 입장에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파푸아뉴기니가 역내 리더국가로서 인태지역 공동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지난해 양국 교역규모(18억달러)가 전년 대비 2.4배 증가했다며 한국 제조업 기업들의 투자와 진출을 강력히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에도 태평양도서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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