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전반엔 현기증 날 뻔했지만"...이정효 감독이 드디어 웃었다

[포포투=백현기(수원)]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8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오랜만에 웃었다.

광주는 28일 오후 6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에서 수원FC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광주는 5승 3무 7패(승점 18)로 8위, 수원은 4승 3무 8패(승점 15)로 10위에 위치했다.

이정효 감독도 당연히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경기 전 이정효 감독은 현재 상황을 이날 날씨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오늘 날씨처럼 우리 팀 상황이 좋지 않다. 빨리 맑은 날씨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초반부터 광주는 원정에서 기세를 잡았다. 최전방의 이희균과 토마스를 필두로 계속해서 수원 수비진들을 괴롭혔고, 중앙에 정호연과 이순민은 완전히 수원의 중원을 장악했다.

하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에만 광주는 13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득점을 만들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이어 광주는 후반 초반에는 수원이 조금씩 기세를 올릴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광주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2분 광주의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티모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곧바로 광주가 추가골을 완성했다. 후반 39분 아사니가 돌파 후 직접 슈팅한 볼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들어갔다. 그렇게 경기는 2-0 광주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나고 이정효 감독은 환하게 웃었다. 이 감독은 "경기를 처음부터 잘 주도했는데 골이 안 나와서 현기증이 날 뻔했다. 다행히 후반에 골이 나와서 원정까지 찾아와준 팬들에게 힘을 준 것 같고, 팬들께 미안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이 말한 대로 결과는 챙겼지만, 전반전 마무리는 다소 아쉬웠던 광주였다. 전반에만 13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다소 아쉬운 결정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만족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지금은 선수들에게 칭찬을 건네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득점이 안 나와서 완전히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승리가 그동안 없었다. 궂은 날씨에도 최선을 다해 힘든 원정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었기 때문에 그냥 선수들에게 잘 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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