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위원장 ‘외부냐 내부냐’로 또 충돌

박상기 기자 2023. 5. 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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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明 “외부인사 앉히고 전권을” 親明 “李대표 흔들려는 시도”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4일 쇄신 의원 총회에서 설치하기로 결정한 혁신 기구가 친명·비명 간 갈등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비명계는 혁신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앉히고 전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친명계는 “이재명 대표를 흔들려는 시도”라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서고 있다. 2023.5.14/뉴스1

민주당은 혁신 기구 설치를 공언했지만 보름이 다 되도록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혁신위 구성과 그 권한 문제가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친명계의 한 중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외부 인사 데려와서 전권 휘두르라는 것은 그냥 이재명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혁신위는 핑계고 ‘이재명 퇴진’이 진짜 목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이른바 ‘개딸’들도 “비대위의 다른 이름이 혁신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명계 의원은 “돈 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건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온정주의 때문에 단칼에 문제 해결에 나서지 못한 게 지금 당 지지율이 추락한 원인 아니냐”며 “이 대표가 일단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혁신”이라고 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김해영 전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추천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부터 이 대표 사퇴를 주장해 왔다. 이 같은 제안에 이 대표 지지자들은 “X 같은 소리” “이거 완전 똥파리가 썼다”며 비난했다.

여론조사에서는 혁신 기구에 전권을 줘야 한다는 응답이 높은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알앤써치가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 전권을 줘야 한다는 응답은 45.6%로 반대 의견 35.7%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많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찬성 의견이 70.1%였다. 이를 두고도 비명계는 “극소수 개딸들만 전권 위임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친명계는 “전권 위임이 뭘 의미하는지 지지자들도 헷갈렸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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