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규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일주일에 2승, 13이닝 1실점. 진짜 에이스된 FA 재수생 "컨디션 좋아 더 힘빼고 던졌다."[광주 히어로]

권인하 2023. 5. 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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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매 경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 임찬규 칭찬을 빼놓지 않는다.

임찬규는 "지난 등판보다 오늘 컨디션이 더 좋았다"면서 "(박)동원이 형도 공이 좋으니까 힘으로 붙지 말고 오히려 똑같이 힘을 빼고 던져라고 얘기를 했다. 좋을 때 오히려 더 커맨드에 집중을 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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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LG가 7대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투수 임찬규가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28/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임찬규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매 경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 임찬규 칭찬을 빼놓지 않는다. LG가 선발진의 부진에도 버틸 수 있었던 요인 중 임찬규의 활약에 50%의 지분을 줄 정도다. 염 감독은 28일에도 경기전 임찬규 칭찬을 이어갔다. 그리고 임찬규는 이날 선발로 또 호투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임찬규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무4사구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이며 팀의 7대1 승리를 이끌었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1,3루 LG 임찬규가 KIA 황대인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28/

롱릴리프로 출발해 대체선발의 불안한 신분에서 이젠 어엿한 국내 에이스다. 선발로 나간 6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 중. 성적만 보면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보다 더 뛰어나다. 가장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선발이 됐다.

지난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6이닝 3안타(1홈런) 1실점의 호투로 팀의 9대1 대승을 이끌었던 임찬규는 나흘 휴식후 나온 28일 KIA전에선 더 안정감 넘치는 피칭을 이어갔다.

1회말 선두 박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고종욱의 2루수 라인드라이브 때 스타트를 끊었던 1루주자도 아웃시켜 병살. 3번 소크라테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1회를 쉽게 끝냈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말 수비를 마친 LG 임찬규가 수비에서 실책을 범한 유격수 송대현을 격려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28/

2회말이 가장 위험했다. 1사후 5번 김선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수 홍창기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김선빈이 2루까지 도착했다. 이어 6번 이창진의 3루수앞 땅볼 때 3루수 문보경의 송구 실책으로 1사 1,3루. 하지만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임찬규는 황대인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3회말엔 2사후 2번 고종욱이 친 타구가 자신에게 날아왔는데 피하면서 댄 글러브에 공이 빨려 들어가는 신기한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4회말엔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추가 출루 없이 막았고, 5회말은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말엔 1사후 고종욱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소크라테스를 좌익수 플라이, 최형우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았다. 6회까지 투구수가 72개 밖에 되지 않아 7회에도 나왔다. 올시즌 첫 7회 등판.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말 수비를 마친 LG 임찬규가 팬들의 환호에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28/

선두 김선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창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대타 김규성을 좌익수 플라이, 8번 황대인을 삼진으로 끝내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7회를 마치고 내려오는 임찬규에게 1루측 LG 팬들이 기립 박수를 쳤다. 팬들도 임찬규의 이날 마지막 피칭임을 알고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 것. 임찬규도 모자를 벗어 팬들께 감사의 인사를 했다.

87개의 공을 뿌린 임찬규는 최고 147㎞의 직구(34개)와 116㎞의 커브(22개), 130㎞의 체인지업(21개), 135㎞의 슬라이더(10개)로 KIA 타선을 확실히 잠재웠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5승째. 선발로 어마어마한 성적이다. 7경기서 5승 무패에 평균자책점은 1.19까지 내려갔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말 LG 임찬규가 KIA 소크라테스의 강습타구를 처리한 후 덕아웃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28/

임찬규는 "지난 등판보다 오늘 컨디션이 더 좋았다"면서 "(박)동원이 형도 공이 좋으니까 힘으로 붙지 말고 오히려 똑같이 힘을 빼고 던져라고 얘기를 했다. 좋을 때 오히려 더 커맨드에 집중을 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언제든 롱릴리프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임찬규지만 최근에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했다. 바로 책임감이다. "처음 캠프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지금도 던지고 있긴 한데 마운드에서의 책임감이 좀 달라진 것 같다"는 임찬규는 "모든 투수들이 다 집중해서 던지긴 하겠지만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팀이 이기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던진다"라고 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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