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더욱 강하고 단단해진 수성팀

강석봉 기자 2023. 5. 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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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팀, 지역 최강팀으로 우뚝
수성팀 선수들이 모여 도로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경륜계 지존 임채빈으로 대표되는 수성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전무후무한 89연승의 대기록을 작성한 임채빈은 올 시즌 24개 경주에 출전해 전승을 기록하며 여전히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경기 내용 또한 명불허전이다. 화끈한 자력승부 능력은 여전하고 독보적인 기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매 경주 집중력 또한 빈틈이 없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벨로드롬에선 그야말로 완벽주의자로 통한다.

문제는 그가 속한 수성팀이다. 수성팀은 그동안 지역팀 기준으로 볼 땐 무명이고 변방에 불과했었다. 경륜 시행 후 무려 25년간 단 한 번도 반짝인 적이 없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무섭게 달라졌고 또 계속해서 진화중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수도권 중에서도 간판인 김포 동서울 못지않다는 평가다. 왜일까?

사진 윗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채빈 선수, 임유섭 선수, 손경수 선수.


임채빈 효과


그동안 특선 또는 대상경주마다 들러리에 불과했던 수성팀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의 8할 이상은 역시 임채빈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만 가도 훈련이 될 만큼 독보적 기량을 갖춘 임채빈의 진두지휘아래 경륜에 임하는 정신자세부터 훈련량, 방법까지 모든 것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팀원들까지 대우가 달라진 것도 동기부여가 됐다. 입소 후 그동안 잘 눈에 띄지 않던 수성팀 멤버들에게 이젠 타 지역 선수들이 먼저 찾아와 인사를 건넬 정도다. 겨우내 광명에 캠프를 가장 일찍 차려놓고 가장 많은 땀을 흘린 팀도 수성팀이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올 시즌 내내 증명되고 있다.

자력 승부 능력 배가로 다양한 무기 갖춰


수성팀이 더욱 특별해 보이는 점은 단순히 상위권 선수들이 많아서가 아니다. 물론 팀원 22명중 무려 90% 이상이 우수 특선급인 점도 타 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요인이지만 팀원 전체가 선행과 젖히기가 가능한 자유형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전체 경륜선수 중 마크 추입형이 무려 7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정말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마크 추입에 의존하던 선수들도 체질 개선과 함께 요즘은 선행과 젖히기를 맘껏 구사중이다.

특히 임채빈의 전매특허로 꼽히던 초주 선행 후 버티는 작전을 손경수, 임유섭같은 이외 선수들까지 보여주며 무력 시위중이다. 마치 임채빈의 특별한 노하우를 전수받은 느낌도 든다.

전술이 다양하다는 것은 경쟁자에 비해 소지한 무기가 한두개 더 있는 셈인데 각질의 변화 또는 지구력 유지를 위해 얼마만큼 많은 노력을 하는지 또한 짐작케 한다.

미래까지 밝다! 젊은피 수혈도 지역 최다


훈련원을 졸업한 꿈 많은 신인들은 이왕이면 강팀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임채빈 그리고 팀원들의 활약 탓에 수성팀은 올 시즌 27기중 가장 많은 인원을 보강했다. 전체 18명중 5명인데 이중엔 수석 졸업인 손경수를 비롯해 선발에서 특선까지 수직상승한 임유섭까지 포함되어있다.

이외 김두용, 이성록도 우수급을 넘어 특선급 진입이 기대되는 유망주로 평가받을 정도다. 이들은 팀 내 전력의 극대화는 물론 분위기에 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전통의 명문팀은 대부분 신구가 조화를 잘 이뤘다. 미래도 밝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 수성팀이 강팀의 필수 조건을 갖춘 즉 내실을 더욱 공고히 함으로서 현재 약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조건을 갖췄음에도 아직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들의 뇌리엔 임채빈만 기억할 뿐 팀원들이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경륜처럼 게임의 요소가 강한 종목에선 단순히 성적 못지않게 자신들을 좀 더 크고 단단하게 포장하는 즉 이미지 메이킹도 중요한데 이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겠으나 좀 더 굵직굵직한 경기에서 임팩트 있는 경기 내용과 라이벌 팀과의 대결에서 좀 단결되고 조직력 있는 모습을 선보여야 비로소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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