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 아크보스 레이드 "근접 직업은 불가촉천민?"

홍수민 객원기자 2023. 5. 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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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 심각한 수준의 밸런스 불균형…보스 보상 방식은 호불호 갈려
- 엔씨소프트 MMORPG 쓰론 앤 리버티 아크 보스 '퀸 블렌디'

엔씨소프트 신작 플래그십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베타 테스트 일정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27일과 28일 등장하는 아크 보스 레이드를 마지막으로 베타 테스트의 모든 콘텐츠가 공개됐다.

아크 보스란 현재까지 공개된 TL에서 가장 강력한 몬스터로, 일정 주기마다 등장해 영지를 배회한다. 필드 보스도 그렇지만 아크 보스는 한층 더 강력하기 때문에 유저들 간 대규모 협력이 요구된다. 또한 특정 아이템을 요구하는 기믹도 존재한다.

베타 테스트에서 등장한 아크 보스는 '퀸 블렌디'다. 샌드웜 은신처의 여왕의 덫에서 오후 9시에 등장한다. 샌드웜 은신처 순간 이동석을 개방한 상태라면 좀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아크 보스 레이드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퀸 블렌디의 등장 시간을 확인하고, 지도에서 가리키는 등장 위치에 진입할 경우 자동으로 참전된다. 퀸 블렌디의 영역 내라면 등장을 알리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출력된다.

 

■ 퀸 블렌디 "맹독과 모래 지옥, 유충에 주의"

- 모래 지옥 패턴은 야성 변신으로 파훼 가능하다

아크 보스 퀸 블렌디 토벌에서는 주의해야 할 기믹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주기적으로 자신의 주변에 뿌리는 '오염된 체액'이다. 오염된 체액에 감염되면 강력한 지속 대미지와 함께 명중률을 감소시킨다. 대처법은 간단하다. 디버프를 확인한 즉시 퀸 블렌디의 맹독 중화제를 사용하면 된다.

두 번째는 '모래 지옥'이다. 퀸 블렌디가 모래 속으로 숨어들어간 후 플레이어를 강제로 빨아들이는 모래 지옥을 만든다. 모래 지옥 생성 시 야성 변신을 활용해 빠르게 도망치는 것이 관건이다.

세 번째는 '유충 뿌리기'다. 퀸 블렌디가 주시 중인 대상을 제외한 랜덤 타깃에 퀸 블렌디의 유충을 부착한다. 플레이어에게 달라붙은 유충은 10초 뒤 폭발해 자신을 제외한 주변 플레이어에게 강력한 범위 피해를 준다. 유충이 부착된 플레이어는 최대한 먼 곳으로 빠져 줘야 한다.

 

■ 아크보스 레이드 천태만상 "적은 내부에 있다"

- 제발 내 주변에 있지 말고 도망 가

공략 팁, 보스 기믹 등이 이미 CM 다이어리를 통해 공개되었음에도 대처를 못하는 플레이어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부착된 노란색 애벌레가 새빨갛게 변하며 시선을 강탈하는 와중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뿌리 깊은 나무'가 정말 많았다.

급기야 유충이 부착된 플레이어가 아닌 주변 플레이어가 알아서 확인하고 도망치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기자는 유충이 부착된 것을 확인하고 외곽으로 빠졌는데, 외곽에서 함께 도망치는 플레이어와 나란히 달린 적도 있다.

모래 지옥 패턴에서는 먼저 달리던 앞 사람에 가로막혀 뛰지도 못하고 빨려 들어가 죽기도 했다. 보스 패턴에 제대로 대처했는데 앞 사람에 가로막혀 죽는다는 경험은 굉장히 짜증났다.

- 별로 의미 없는 수준의 참여 보상

보스를 잡으면 참여 댓가인 노력 보상과 루팅 보상을 받는다. 루팅 보상은 필드 보스와 마찬가지로 루팅에 성공한 플레이어와 그 길드에 돌아간다. 노력 보상은 딱히 의미 없는 수준이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에 별 흥미가 없어서 멀리서 아수라장을 구경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딱 맞다.

보스 보상 방식에 대해서는 플레이어 간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재미있다", "협력해서 싸우던 사람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돌아서는 게 웃기다"라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이럴 거면 굳이 보스 토벌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주로 초식 성향 PvE 유저들이 후자의 반응을 보였다.

 

■ 근접 캐릭터 "심각한 수준의 밸런스 불균형"

- 스킬을 아무리 연타해도 사람에 가로막혀 공격할 수 없다

시간대 별로 참여 인원이 분산되는 필드 보스에서는 근접 캐릭터의 불합리함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스텔라포스 켜고 30초간 우왕좌왕 제자리를 빙빙 맴돌며 산책하는 정도, 지역 이벤트에서 "아, 원거리 망겜"이라고 하면서 투덜거리는 정도였다.

하루 한 번 출현하는 아크 보스 레이드를 해 보니 이제 알겠다. 근접 캐릭터는 밸런스가 너무 좋지 못했다. 인도였다면 수드라 아래 불가촉천민, 바로 달리트 급이다.

일단 사람이 바글바글해 보스 타격이 가능한 범위로 비집고 들어가기도 힘들다. 그냥 물리적으로 때릴 수가 없다. 후방을 잡는 돌진 스킬로 가까스로 자리를 잡아도 헤드 근처 위험 지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사람에 끼여서 이동은 커녕 점프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 

- 어 패턴 전조보고 피하려고 광클해도 근접이면 그냥 죽는게 맞아

모래 지옥 패턴에선 보스에 근접한 상태라 피하려고 해도 앞 사람이 비키질 않아 그대로 즉사했다. 무빙 딜도 못해, 자리 잡으면 사람 사이에 끼여, 위협적인 패턴에 그대로 노출된다. 그렇다고 드라마틱하게 딜이 센 것도 아니다. 도무지 장점이라고는 찾기 힘들었다.

아크 보스까지 TL의 거의 모든 콘텐츠를 체험해 봤는데 근접 캐릭터를 선택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출시 전 캐릭터 밸런스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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