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훈련장, 병력∙차량 이례적 철수...7월 열병식 개최 불투명

이종윤 2023. 5. 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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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7일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26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하면서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이 텅 비어있는 것으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병력 등 움직임이 포착됐던 북한 열병식 훈련장에서 이례적으로 차량과 병력이 일제히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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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까지 차량 가득...훈련장 중심부 맨 바닥 드러낸 모습 관측
북한 내 일부 도시에서 열병이 돌고 있다는 소식과 연관성 주목
[파이낸셜뉴스]
북한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26일 자 위성사진. 훈련장 북서쪽 공터(사각형 안)의 차량이 모두 사라지고 없다. 사진=Planet Labs·VOA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7일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26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하면서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이 텅 비어있는 것으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병력 등 움직임이 포착됐던 북한 열병식 훈련장에서 이례적으로 차량과 병력이 일제히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는 것이다.

북한은 통상 2달여 전부터 열병식 준비를 해온 패턴을 보여온 때문에 오는 7월에 전승절에 기념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위성사진엔 약 열흘 전까지 차량으로 가득했던 훈련장 북서쪽 공터를 비롯해 일부 병력 대열이 포착됐던 훈련장 중심부 등이 맨 바닥을 드러낸 모습이 보인다. 훈련장 주변에서도 차량이나 인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북한은 열병식 준비 과정에서 소규모 차량 혹은 병력이 포착된 후 점차 그 수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왔다.

북한은 5년,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의 기념일에 열병식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해 왔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승절 70주년을 맞는 7월 27일과 정권수립 75주년을 맞는 9월 9일에 맞춰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시간이 흐르면서 평양 순안공항과 실제 열병식이 열리는 김일성 광장에 인파가 나타나는데, 이런 정황은 북한의 열병식 개최가 머지않았다는 중요한 단서로 해석돼 왔다.

좀 더 신중한 관측이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정황으로 미루어 여부가 7월 열병식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관측된다.

VOA는 지난 15일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열병식 훈련장에 주차된 50~100대 가량의 차량을 포착했으며, 19일엔 점 형태로 나타난 병력 대열 4개를 확인해 보도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 마틴 비확산 센터 선임연구원은 26일 VOA에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열병식 훈련장에서 철수한 건 22일을 전후한 시점으로 추정된다.

21일 위성사진에서 차량이 기존 공터에 주차된 모습과 훈련장 중심부에 도열한 병력 대열을 볼 수 있지만 22일엔 그 수가 확연히 줄었고 이어 23일엔 북서쪽 공터의 동쪽 지대에 주차된 일부 차량을 제외하고 나머지 차량이 모두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자유아시아(RFA)’ 방송은 북한 내 주민소식통을 인용해 평양과 평안북도, 양강도 등 일부 지역에서 독감, 폐렴 등 열병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나왔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음 달 말 2차 대유행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 이에 따른 영향인지에도 주목된다.

북한 열병식 훈련장의 지난 19일(위)과 26일(아래) 모습. 검은색으로 나타나는 차량이 모두 떠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Planet Labs·VO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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