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2군 생활…역전 만루포 임지열의 ‘한 방’은 그래서 더 반갑다
임지열(28·키움)은 지난해 10월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키움 팬들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각인했다. 그는 당시 팀이 6-4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쐐기’ 투런포를 터트렸다.
임지열의 승부사 면모는 이번 시즌에도 또 나왔다. 지난 12일 고척에서 진행된 NC전에서 임지열은 4-4 동점이던 9회말 1사 1·2루에 상대 투수 김시훈을 상대로 끝내기 스리런포를 날렸다.
임지열의 ‘한 방’은 28일 키움이 5연패 수렁에 빠지기 직전 또 한 번 가동됐다. 롯데 에이스 선발 나균안의 호투에 막혀 경기 내내 끌려가던 키움은 8회말 반격의 기회를 얻었다.
이날 경기 7회말에 교체 출전해 볼넷으로 출루했던 임지열은 이어진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구원 투수 윤명준을 상대로 경기를 7-5로 뒤집는 역전 만루포를 터트리고 팀에 4연패를 끊는 승리를 안겼다.
임지열은 출전 횟수 대비 강한 인상을 남기는 대표적인 선수다.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22순위)로 넥센(키움 전신)에 입단한 임지열의 1군 통산 경기는 94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2군에서 오랜 시간 담금질을 거쳤다는 이야기다.
임지열은 2군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1군의 부름을 기다렸다. 임지열의 2군 통산 기록은 568경기 타율 0.317(1723타수 547안타)에 장타율은 5할이 넘는다. 2군에서 흘린 땀방울이 1군에서 맞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군에서 타율 0.262(61타수 16안타)에 OPS(출루율+장타율) 0.791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경기 뒤에 만난 임지열은 “항상 똑같이 준비하고 또 할 수 있는 것만 하려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연패 중인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승부처에 강하다는 평가에 대해 “스타성이 있는 것 같다”고 크게 웃으면서도 “만루 홈런이라서 의미가 있다기보다 연패를 끊는 홈런이라 좋았다”고 자신을 낮췄다.
임지열은 “내가 항상 잘하면 팀에 도움이 되는 거기 때문에 언제나 타석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팀이 연패하면서 더그아웃 분위기도 처져 있었는데, 내 홈런으로 동료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고, 팀도 함께 반등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고척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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