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알생] 못생겨서 싫다고?…고물가에 환영받는 '맛난이' 농산물
맛과 영양면에선 부족할 것 없지만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농산물이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되레 이런 상품들이 저렴한 가격 덕에 인기라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생활경제 송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편의점 앞.
참외를 사러 온 시민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1.4kg 참외 한 봉지에 6600원으로 일반 참외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곽만종/편의점 매니저 : 조금 흠집이 있거나 모양이 조금 예쁘지 않은 과일을 저희가 시중가 대비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모양은 예쁘지 않지만 당도가 높고 맛도 좋습니다.
출시 사흘 만에 1만봉 넘게 팔렸습니다.
[이선화/경기 부천시 역곡1동 : 외적으로 예쁜 것도 물론 좋겠지만 그만큼의 값을 지불해야 되니까 좀 못생겨도, 겉이 표면이 조금 안 좋아도 안이 맛있으면 그런 걸 선택하는 편이죠.]
표면에 흠집이 있는 참외 하나를 깎아서 속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껍질 안은 상태가 좋습니다.
양파와 감자, 깐마늘, 파프리카 등을 팔고 있는 또 다른 편의점 매장.
이 업체도 최근 색상이나 모양이 고르지 않은 이른바 '못난이 채소'들을 모아 30~40% 저렴한 가격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김성모/편의점 책임 : 일명 못난이 상품들은 유통 과정에서 외면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농가에 상당한 부담도 있었고 외면받는 농산물들을 활용해서 더 저렴한 가격에…]
길어지는 고물가에 알뜰 소비를 찾아 나선 시민들도 이런 '못난이 농산물'을 환영합니다.
서울의 또 다른 대형마트.
일반 대파는 한 단에 약 3200원인 반면 모양이 예쁘지 않은 대파는, 22% 싼 2500원입니다.
볼품 없어도 맛은 좋다는 뜻에서 '맛난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최안나/서울 증산동 : 이게 신선한데 가격도 저렴하고 조금만 손보면 되니까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주로 이런 걸 구입해서 먹어요.]
아예 이런 '못난이 농산물'들을 모아서 파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영민/'못난이 농산물' 판매 앱 대표 : 재구매율이 40%가 넘어가거든요. 가격이나 품질에서 만족하시다 보니 저희는 충성고객이 많은 편입니다.]
단지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농산물이 고물가 속에 환영받는 '맛난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백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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