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유럽대항전-경기당 1골↑ 득점왕-70년 역사의 갈림길...EPL 최종전 관전포인트 3
[인터풋볼] 김희준 기자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이 다가왔다.
EPL 20팀은 29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일제히 38라운드(최종전)를 치른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만큼 치열한 최종전은 아니다. 2021-22시즌은 38라운드까지 우승팀-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팀-강등팀이 모두 결정되지 않은 역대급 시즌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이미 맨체스터 시티의 3연패가 확정됐고, UCL도 일찌감치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몫으로 돌아갔다. 심지어 UEFA 유로파리그 티켓 역시 리버풀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배부됐다.
그래도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여전히 EPL 최종전을 기다려지게 하는 몇 가지 요소들이 남아있다. 손흥민이 유럽대항전을 꿈꾸고 있고, 엘링 홀란드는 위대한 기록에 방점을 찍으려 한다. 또한 EPL 역사의 주인공들이었던 에버턴과 레스터 시티 중 한 팀은 무조건 강등된다.
# 손흥민, 유럽대항전 '막차' 탈까
토트넘 훗스퍼의 이번 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초반에는 무난하게 UCL 진출권에 드는 듯했다. 그러나 팀의 부진과 함께 찾아온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폭탄 발언, 이후 들쑥날쑥했던 팀 성적 때문에 지금은 8위까지 처진 상태다.
손흥민에게도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월드컵 전까지 레스터전 해트트릭을 제외하면 리그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었다. 다행히 후반기가 될수록 힘을 내 현재는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상태다.
희박한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도 노린다. 자력 진출은 불가능하다. 토트넘은 현재 7위 아스톤 빌라에 승점 1점이 뒤져있다. 마지막 상대도 강등 탈출에 사활을 건 리즈 유나이티드다. 빌라 역시 '난적' 브라이튼을 만난다는 점이 그나마의 위안거리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필요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이 경기를 최소한 비긴 상태에서 빌라가 패배하기를 바라야 한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손흥민이 리즈의 골망을 흔들어 승리를 거두고, 빌라가 브라이튼을 꺾지 못하는 그림이다.
# 홀란드, 전무후무한 '경기당 1골 득점왕' 너머로
홀란드가 이번 시즌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 여름 맨체스터 시티에 입성한 홀란드는 적응기가 필요없다는 듯 골 폭격을 시작하며 프리미어리그(EPL)의 득점 역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 현재 36골로 앤디 콜과 앨런 시어러의 34골을 넘어 한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EPL 올해의 선수와 영플레이어도 홀란드의 차지였다. EPL 사무국은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홀란드의 '2관왕'을 발표했다. 2019-20시즌 이래 EPL 올해의 선수와 영플레이어를 동시에 수상한 선수는 홀란드가 최초다.
이미 단일 시즌 리그 경기당 1골도 달성했다. 최종전 출전해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홀란드는 36경기 36골로 대업을 완성할 수 있다. 해리 케인(2016-17시즌, 경기당 0.97골), 루이스 수아레스(2013-14시즌, 경기당 0.94골) 등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로 입성한다.
이제는 그 이상을 노린다. 홀란드가 1골만 추가한다면 경기당 1골이라는 마의 벽을 넘어 아득한 수준에 가닿게 된다. 맨시티의 리그 3연패를 이끈 홀란드는 개인의 위대한 영예까지 챙길 채비를 마쳤다.
# '70년 잔류' 에버턴-'동화같은 우승' 레스터, 둘 중 하나는 EPL의 뒤안길로
이번 최종전은 '사라질 역사'를 결정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EPL에 족적을 남긴 에버턴과 레스터 중 적어도 한 팀은 무조건 강등당한다.
에버턴은 EPL의 '터줏대감'이다. 잉글리시 풋볼리그(EFL)의 원년 멤버이자 1부리그 120시즌(리그 최다) 잔류 기록을 가졌다. EPL 창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팀이자 EPL 출범 이후 강등된 적이 없는 6팀(맨유, 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 에버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에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션 다이시 감독 부임 이후 힘을 내며 현재 리그 17위로 턱걸이 잔류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본머스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을 맞이할 수도 있다.
레스터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2015-16시즌 동화같은 EPL 우승으로 모든 축구팬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던 레스터는 이번 시즌 내내 강등권에서 허덕였다. 지난 4월 브랜던 로저스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었다.
레스터의 잔류에는 또 다른 기적이 필요하다. 레스터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이기고, 에버턴이 승리하지 못하기를 바라야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득실차에서는 레스터가 에버턴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편 19위 리즈는 사실상 강등이 확정됐다. 리즈가 승리하더라도 에버턴과 레스터 중 한 팀이라도 이기면 그대로 2부리그행이다. 리즈는 두 팀이 모두 승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들이 3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만 잔류 희망을 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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